[데스크칼럼] 교권회복을 위해서는 학부모 인식 개선이 필수
[데스크칼럼] 교권회복을 위해서는 학부모 인식 개선이 필수
  • 승인 2023.08.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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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교육데스크
“교권회복을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달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사망한 이후 교권추락의 민낯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교육계가 교권 회복을 위해 학생인권 조례, 아동학대방지법 개정에 착수했다. 그동안 수면아래 있던 교권 추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수업중 떠드는 학생을 쳐다보거나 일어나게 하면 아동학대방지법으로 고소하는 학부모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 교사들.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의 중간에 서서 사태를 해결하려다 한쪽에서 클레임을 걸어 법의 심판이 나기전까지 직무 정지된 교사들.

일부 학부모로부터 밤 12시가 넘어 걸려오는 항의전화를 받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교사들은 부지기수다.

수업준비물을 프린터해서 학생에게 전달했는데도 왜 학부모인 자신에게 전화를 하거나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시비를 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결국 교육기관에서는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심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부모로부터 시달림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휴직을 하는 교사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인권 조례 및 아동학대방지법 개정을 한다고 해서 교권이 곧바로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교권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절실하고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가 저출산시대로 접어들어 자녀가 1~2명인 가정이 많아지면서 자기 자녀만큼은 ‘금쪽같이 키우겠다’는 학부모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녀를 소중히 여기고 금쪽같이 키우겠다는 것에 대해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지나친 관여와 간섭은 오히려 자녀가 독립적인 생활을 못하게 할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최근 법조계, 대학교수, 직장인 후배들을 만났다.

변호사 후배가 한 얘기는 충격이었다. 대한민국 수재들이 모인 로스쿨에서도 부모가 짜준 스케줄대로 과외를 받는 학생들이 있고 독립적으로 판단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자녀가 대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수강신청, 학점관리에 친구관계까지 일일이 간섭해 나이와 육체는 성인인데도 정신연령은 청소년기를 못벗어난 학생도 있다고 한다.

입학성적이 좋은 A대학의 경우 유리창을 깨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한다. 이들중에는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도 있지만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부모 뜻대로 유치원부터 밤늦게까지 학원 뺑뺑이를 돌며 받아온 스트레스를 뒤늦게 분출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더나아가 어릴때부터 부모의 지나친 관여와 간섭으로 청년이 된 자녀들 중에는 독립적인 경제생활도 합리적 판단도 못해 캥거루족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대한민국 부모의 자녀 사랑, 교육열은 세계 1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삐뚤어진 자녀사랑으로 단체생활을 하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부모가 사사건건 개입하고 교사를 믿지 않고 천대하면 그 피해는 오롯이 자녀가 입는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7월 25일부터 7월 26일 온라인으로 조사한 교권침해 사례를 접수받은 결과 교권침해의 주체는 학부모가 8천344건(71.8%)로, 학생3천284건(28.2%)으로, 학부모가 학생에 비해 2.5배가 많았다. 교권침해의 유형으로 ‘아동학대 신고 협박 등 악성 민원 제기’가 5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폭언, 폭설이 19.8%로 2위, 업무 방해, 수업방해가 14.9%로 3위다.

70~80년대 일부 교사의 과도한 체벌 등 부정적 요소도 있었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교권침해로 교사가 천대받고 3D직업으로 전락할 경우 가장 큰 피해는 결국 학생과 학부모가 입을 것이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학교교육 활동 지원자로서 학부모 역할을 재정립하고 성숙한 학부모 인식을 통한 건강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학부모와 함께 만들어 가는 다:행복한 대구교육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복한 대구교육캠페인’의 일환인 ‘학부모 인식 정립 릴레이 챌린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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