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아침] 불가능이 없는 세상
[달구벌아침] 불가능이 없는 세상
  • 승인 2023.08.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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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교사
이번 독서모임 선정도서 <챗GPT 사용설명서>를 읽으며, 바야흐로 '불가능이 없는 세상이 되었구나' 생각했다. 챗GPT는 대량의 데이터(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의 챗GPT(이하 G)는 틀린 답을 꽤 많이 내놓고, G에게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감정은 '아직 학습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G는 빅데이터에 의거해 질문에 대한 답을 도출하므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감정 또한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격려의 말을 해줘야 한다'는 걸 학습하듯이.


독서모임 멤버 중 한 분은 디지털과는 거리가 멀어 이번 책을 읽기가 힘들었지만, G를 잘 활용하고 계신 어느 강사분의 미니강의를 듣고, G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고 한다.

"오늘이 생일인 6살 아이에게 쓸 편지의 내용을 말해줘."
"생일 파티 계획을 짜줘."
"(아이들 이름 언급하며)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인 창작 동화를 만들어줘."
"(재료를 언급하며) 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말해줘."

G에게서 나온 답변들은 꽤나 쓸만했다.


복직연수에 가니 강사 선생님들 중 몇 분은 강의자료 PPT에 AI가 만들어준 자신의 캐릭터를 띄워두고 강의를 진행하셨다. 태풍 때문에 일정 중 일부가 급하게 원격강의로 전환되었을 때, 한 강사 선생님께서 "오늘 아침에 AI에게 '태풍 때문에 복직연수 강의가 원격으로 전환되었어. 그 때의 내 모습을 표현해줘.'라고 했을 때 AI가 그려준 그림이다"며 보여주신 AI의 스케치는 인상적이었다. 강사 선생님들의 연배는 다양하셨지만 대부분 디지털기기 활용에 어려움이 없으셨다.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그것은 세상엔 없던 물건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걸 작은 흐름의 일부로, 소수만이 사용하는 물건인 양 취급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어느덧 보편화되었고, 지금은 '휴대용 전화기'로서의 기능을 훨씬 초월한다. 그것은 들고 다니는 작은 컴퓨터가 되었다.

소설가나 공상과학자들이 상상하고, '말도 안 돼'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과학자들이 현실로 만든다고 한다. 디지털카메라도, 전화기도, 비행기도 모두 그러한 룬샷*을 거쳐왔다.
(*룬샷
1. 제안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
2. 2. 그러나 전쟁, 의학, 비즈니스의 판을 바꾼 아이디어)


나는 아이들의 개별 교과과목에는 그다지 열성적인 부모가 아니지만,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큰 흐름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필요한 자질과 덕목은 무엇일까?


불가능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시대의 큰 흐름을 만들진 못하더라도, 개인으로서 그 시대를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최소한 그 흐름에 편승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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