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능 수학 미응시자 8년만에 최고치
내년 수능 수학 미응시자 8년만에 최고치
  • 남승현
  • 승인 2023.10.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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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선발비중 확대 영향 한몫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위해
비교적 수월한 사탐·영어 선택”
11월16일 실시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영역 응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 비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80%이상을 수시로 모집하는데다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 2합(국, 영, 수, 탐구중 2개과목)6~8 등급, 3합 10~14등급을 하는 대학이 많아 수시 지원자들중에는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학을 선택한 응시생으로 한정해 보면, 이과 수험생들이 많이 고르던 선택과목으로 쏠림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주로 요구하는 미적분·기하 선택 수험생을 ‘이과’로 볼 경우,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다.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의 경우 1~2등급을 받더라도 이과생들이 선택하는 미적분·기하보다 표준점수, 백분위가 낮아 2022대입수능부터 실시된 문이과 통합후 미적분·기하 선호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 지원자(50만4천588명) 가운데 5.3%(2만6천505명)가 수학 영역을 포기했다.

수학 영역 미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4.2%)보다 1.1%포인트, 현재와 같은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4.1%)보다 1.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수학 미응시 수험생 비중이 확대된 것은 대입 수시 선발 비중(4년제 일반대 기준)이 역대 최고인 78.8%에 달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대학들은 수시 합격생의 경우 수능에서 2개 영역만 일정 등급(최저학력 기준) 이상의 성적을 요구한다. 비교적 평이한 영어나 탐구 영역에 집중하고 까다로운 수학은 애초에 포기하는 수험생이 늘어나 수학 미응시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반면 수학을 선택한 응시생으로 한정해 보면,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 비중은 53.2%다.

계열 구분을 둔 1994∼2004학년도 수능에서 이과 비율은 26.9∼45.8%였다. 계열 구분이 사라진 이후 수능에서는 수학 선택과목 등을 기준으로 22.9∼51.8%가 이과생으로 분류됐다.

여기다 의대 쏠림이 여전한 가운데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미적분이 점수 받기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상위권 문과 학생들도 이과생들이 고르는 수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입시관계자는 “비수도권 대학의 경우 88%를 수시로 뽑는다. 수능 준비에 부담스러운 수학은 등한시하고, 준비가 좀 더 쉬운 사회탐구, 영어 영역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려 하는 것”이라며 “통합 수능 체제에선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문과생들이 많이 택하는) 확률과 통계가 (이과생이 몰린) 미적분 표준점수보다 항상 낮았다. 올해의 경우 확률과 통계에서 미적분으로 갈아탄 상위권 문과 학생들이 작년보다 2배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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