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하마스 여러 분야 연계…대남 기습 활용 가능성”
“北-하마스 여러 분야 연계…대남 기습 활용 가능성”
  • 조혁진
  • 승인 2023.10.1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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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대전차·방사포탄 등
다양한 무기 수출 드러나
전술교리도 유사점 많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전술·훈련 등 여러 방면에서 연계됐다고 우리 군이 판단했다.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언론 설명회에서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북한은 하마스의 공격 방법을 대남 기습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후 하마스의 공격 형태와 북한과의 연관성을 주시해왔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 거래와 관련해 “언론에서 보도된 하마스의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하마스를 적극 지원하는 무장단체 또는 하마스 예하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무기로 추정되는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되는 등 북한이 다양한 무기를 중동 국가 및 무장단체에 수출해오고 있다는 정황이 계속 식별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방-122’라고 표기된 방사포탄 신관이 발견된 바 있다.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하마스 관련 무장단체에 제공됐다고 추정하는 이유 중 하나다.

북한과 하마스는 전술교리 측면에서도 유사점이 많다고 합참은 분석했다. 하마스는 △ 휴일 새벽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하는 방식 등으로 공격했다. 우리가 예상하는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

합참 관계자는 “이를 고려하면 북한의 전술교리 전수나 훈련 지원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하마스의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한 침투 역시 북한이 전수한 전술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우리 전방지역에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북한은 은밀 지상침투가 제한된다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 침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북한이 하마스의 기습공격 방식을 대남 도발에 활용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그는 이같이 전하며 “우리 군은 철저한 전훈 분석과 교훈 도출로 대응방안을 체계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합참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서 이스라엘 조기경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교훈으로 삼았다. 군은 한미 연합 정찰감시 자산을 유기적으로 운용해 북한의 이상 징후를 집중 감시하고, 북한 장사정포에 대비해 대화력전 수행 방법 발전과 요격체계 전력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 특수전 부대 지해공 침투와 드론 운용, 심리전에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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