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습지의 모습을 율동으로…“돌리네습지 춤을 춥시다”
[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습지의 모습을 율동으로…“돌리네습지 춤을 춥시다”
  • 채영택
  • 승인 2023.11.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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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고마운 자연 이야기
생태문화콘텐츠 보물창고
습지 식물 생김새 관찰한 뒤
그림 그리고 춤을 만들어보자
시·동시·동요·랩·노래 만들어
습지 주제 연극 시연 어떨까
아이들의 낙엽 활용법
운동장서 축구하던 아이들
빨간색 낙엽은 퇴장카드로
노란색은 경고카드로 활용
흑백-사진2
문경돌리네습지의 가을.

◇문경 돌리네습지 방문 이야기

지난 10월 하순 임상배 문경 돌리네습지 추진위원장을 만나 문경돌리네습지를 둘러 보았다. 전동차로 쉽고 빠르게 올라갔다. 올라가는데 진행 중인 오미자터널이 보였다.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니 습지가 작고 아담해서 한눈에 다 보였다. 아름답고 귀여운 습지였다. 샘물이 나오는 곳, 마름 군락지, 논 농사를 한 뒤 추수 체험한 곳, 중간에 데크가 놓여진 물이 고인 습지 그리고 수국군락까지 해서 걸어보았다.

문경 돌리네습지를 둘러보니 몇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어 적어본다. 먼저, 주민 사유지가 대다수인데, 찬성 서류를 빠른 시간에 보내 환경부 공무원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 주민 중심의 환경보전 활동이 이루어졌다는 것, 마을의 주민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진다는 것, 논농사 밭농사를 하기 매우 어려운 곳, 마름(말밤) 이라는 식물이 붉은색 단풍을 빛내며 살고 있는 곳, 산국들이 군락을 이루어 이쁜 색깔을 뽑내고 있는 곳이었다. 문경 돌리내 습지를 보고 들은 바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활용 방안을 생각해봤다.

1. 돌리네 습지를 춤으로.

첫째, 돌리네 습지를 이야기 한 다음, 문경 돌리네의 형태를 그림으로 보여주고 형태를 동작으로 나타낸다. 방문객들이 돌리네습지 형태를 그림으로 그린다. 다음은 형태를 동작으로 천천히 표현하고 동작을 빠르게 하면서 율동을 넣어 춤으로 나타낸다.

둘째, 습지의 정의를 동작으로 춤으로 표현한다. 습지는 물의 깊이가 6미터 이하의 젖은 땅이다. 이를 동작으로 춤으로 표현해보자. 다음으로, 돌리네 형태와 습지의 정의를 연속하여 춤으로 표현한다.

2. 돌리네습지 인문학

돌리네는 특이한 지형이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움푹파인 분지가 아닌가? 그 얼마나 오랜 세월을 빗물은 초지일관 바위를 뚫고 뚫었겠는가? 빗물의 초지일관을 배운다. 흙이 쌓이고 쌓여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가능하게 했다. 인간들에게 유익한 곳이 만들어졌다. 빗물 철학과 흙의 철학 또는 빗물과 흙의 인문학을 생각해 본다.

3. 돌리네습지 서식 생물

마름(말밤)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유럽 그리고 미국에도 있는 수생식물이다. 봄에 물속에서 싹이 나서 여름엔 하이얀 작은 꽃이 피고 아주 작은 열매가 생기는데, 점점 커져서 가을이 되면 녹색의 열매가 눈에 띄게 커진다. 마름은 중국의 4대 금서 중의 하나인 금병매에도 나오는 식물이다. 금병매의 주인공인 플레이보이(play boy) 서문경이 아침밥은 안 먹어도 마름으로 만든 죽은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서문경의 성은 서씨이고 이름이 문경이다. 그 많고 많은 이름중에 하필이면 이름이 문경이다. 기가찬다. 이는 문경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서문경이가 밝히지 않고 비밀로 한 진짜 힘이 솟는 비밀은 무엇일까? 진짤로 힘이 솟는 비밀은 책에서 잘 말해주지 않는다. 누가 그런 비밀을 쉽게 알려주겠는가? 그가 숨겨운 비밀은 바로 문경 오미자이다. 이를 방문객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알려주자. 문경시의 중요 농산물 중 하나가 오미자다. 오미자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이니 마케팅하자

문경돌리네에 살아가는 희귀식물이라는 낙지다리 식물을 보았다. 이 식물의 생김새를 유심히 보고 관찰하여 그림도 그리고 춤을 만들어보자. 방문객과 흥겹게 춤을 추면서 각인시키자. 또한 문경 돌리네습지를 주제로 한 시와 동시, 동요, 랩 노래을 만들어보자. 문경 돌리네습지의 생물들과 주민 그리고 방문객들이 나오는 작은 연극을 구상해보고 시연하자.

돌리네습지가 생태문화 콘텐츠의 비밀창고이고 보물창고임을 자각하고 개발하며 즐기고 알리자. 다양한 분야의 생태문화콘텐츠 개발이 기대된다. 습지에 가기 전 만나는 마을의 연리목과 소원성취 나무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문경 돌리네습지의 성공사례를 기대한다.
 

사진5
서울 숲유치원 원생들이 숲과 텃밭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 원암숲유치원 강연 이야기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원암유치원과 숲유치원에 초청되어 강연을 하였다. 서울에 소재한 숲유치원이라 하여 큰길에서 한참을 걸어 올라간 숲유치원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서울시 주민들이 사는 곳에 유치원과 숲유치원이 있었다. 원장님의 시아버님 땅이라고 했다.

인구 1천만 명의 거대한 도시에 이런 숲과 배나무를 심은 땅이 있는 곳을 보고 놀랬다. 서울시의 노원구 중계동 방문은 처음이었고, 일반인들이 알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건물 중심의 유치원 뒤에 소나무와 참나무 등의 숲이 있는 숲유치원이 문만 열면 바로 연결되어 놀란 것이다.

숲유치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야되어 산을 둘러 보았는데, 독특한 바위가 있었다. 원장님께 물어보니 사람들이 여성들의 성기 같은 형상이라 하여 음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는 그 바위가 가족바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지도 크지도 않는 바위 3개가 있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 바위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가족의 중요성도 알리고.. 바위 이름에 정해진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숲유치원의 아이들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름을 지어보고 그 이유를 말해보면 상상력과 창의력그리고 발표하는 소통력도 생길 것이다.

유치원에 딸린 배나무들에 놀랐는데, 나중에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들어보니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배나무를 심어 온 곳이라 한다.

유치원에서 준비해준 점심을 잘 먹고 나의 강연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원장님이 8월 우포늪에 왔을 때 나의 강연이 재미있었다며 그렇게 하면 된다고 편안하게 말해주셔서 도움이 되었다.

내가 만든 특유의 춤추는 인사를 하고 강연을 시작하였다. 점심 식사 전에 유치원이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들도 있음을 보았다. 작은 논도 있었는데, 강연 1주일 전 추수를 마쳤고 옆에 볏짚 단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사는 우포늪 인근 산토끼노래를 1928년에 만든 이방초등학교의 이일래 선생님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벼에도 하이얀 꽃들이 핀다며 자세히 보는 관찰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벼의 관찰과 이어 자세히 보고 오래 보니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낭송하였다. 보고 살피는 관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자연의 스파이가 되어 자연에 있는 많은 생물들을 보고 살피고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자고 하였다. 이어서 감동의 소리를 지르고 나무춤을 추고 생태춤을 만들에게 된 이유들과 논도 습지라고 말하며 습지의 정의와 습지에 사는 마름춤, 뿔논병아리 사랑댄스 등을 하였다. 다들 즐겁게 같이 참여해 주어 고마웠다.

유치원 아이에게 주어진 이름이아닌 자연의 이름을 가져보자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바람둥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의 사례를 이야기하며,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자기가 바람을 좋아하는 귀염둥이이기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이야기라고 소개하였다. 어른이 가진 편견을 뛰어 넘는 이렇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한 사례가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젊은 선생님 한분이 말하기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중에 한 아이가 떨어진 빨간 색 낙엽을 퇴장 카드로, 노란색 낙엽으로는 경고 카드로 사용하는 심판용으로 쓰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하였다.

그냥 지나쳐 쳐다보지 않던 낙엽을 이렇게 활용하는 생각을 아이들은 하는 구나 하면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한 것이다. 떨아진 낙엽을 그렇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그 어린아이의 마음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다. 발표해준 그 선생님께 지금도 감사히 생각한다.

지역별로 나라별로 대표하는 나무의 나뭇잎을 사용하여 축구경기장에서 심판용으로 사용하면 매우 특이한 홍보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유치원 아이들이 행동하거나 말한 것에서 우리는 배우고 느낄 수 있다. 그런 말들을 행동들을 듣는 것에서만 끝나지 말고 기록하고 전해지길 바란다. 독자 여러분들도 스쳐 지나가는 말과 행동들이라도 기록하고 알려 언젠가 인터넷이나 유튜버 그리고 책에서도 소개되기를 바란다.

노용호 <우포생태관광연구소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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