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의성 탄소중립 포럼] ‘탄소중립 브랜드 도시 건설’ 구체적 밑그림 그렸다
[2023 의성 탄소중립 포럼] ‘탄소중립 브랜드 도시 건설’ 구체적 밑그림 그렸다
  • 김수정
  • 승인 2023.11.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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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검정 통한 과학적 근거로
작물의 시비량 등 결정해야
재생에너지로 소비전력 생산
‘RE100’ 실현 위한 노력 필요
스마트팜 구축·저메탄사료 등
2030년까지 여러 정책 도입 필요
도시숲 등 탄소 흡수원 확대를
2023의성탄소중립포럼
‘2023 의성 탄소중립 포럼’이 27일 오후 경북 의성군 의성 청소년 문화의집 대강당에서 대구신문 주최·주관, 의성군 후원으로 열린 가운데 포럼에 참석한 내빈 및 토론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7일 대구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북 의성군청이 후원한 ‘2023 의성 탄소중립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농·축산업 등 업종에 대한 지역 맞춤형 탄소중립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포럼은 국가전략과 경북도 대응에 발맞춘 의성군의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담은 기조강연과 의성군 탄소중립 현황 보고, 주제발표 등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포럼으로, 탄소중립 브랜드 도시 구상안 등 보다 심도 있는 맞춤형 발전 방안이 공유됐다.

의성군은 이미 탄소 네거티브 실현 도시로, 탄소중립을 위해 앞장서는 도시 중 하나다. 의성군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의성군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10만4천t을 기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흡수량이 더 많은 상태로, 지난 2017년 이후 3년 연속 의성군의 순배출량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의성군이 더 나아가 대표 탄소중립 브랜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탄소중립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농·축산업 등 취약 업종에 대한 탄소중립 실천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포럼의 주요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기조강연

 

남광현-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장기조강연
남광현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장이 ‘지역의 탄소중립과 녹생성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대구탄소중립센터장 ‘지역의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탄소중립에 대한 국가전략과 관련해 의성군의 경우에는 농·축산업과 흡수원 분야의 계획과 연관성이 높다. 또 의성군은 공항도시로서 새로운 도시 성장의 방면에서 여러 분야와 관계될 수 있다.

국가기본계획에서는 2030년까지 가능한 기술이나 여러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농·축산업 부분에서는 스마트팜이나 저메탄사료, 가축분뇨 활용 확대 등을 집중적으로 발전시킬 것 같다. 도시 숲이나 산림 등 탄소 흡수원을 확대하고 또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

의성군의 경우 가장 중요한 건 범국민적인 실천 방안 등 사회적인 캠페인을 확대하고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경북도와 여러 관계를 이어나갈 의성군이 경북의 에너지 상황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2040년까지 감축 목표를 40%로 잡았을 때 의성군은 실현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북 전체로 봤을 때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의성이 스마트 항공 물류단지 클러스터 등 새로운 신도시로 구상될 경우 적절한 에너지 전환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의성이 새로운 탄소중립 브랜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예를 들면 GCoM(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이라는 선언 프로그램이 있다. 지자체장이 참여하는 기후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운동이다.

이런 것들을 활용해 브랜드 도시를 기획하는 방법도 있다. 대구의 ‘탄소중립 일기’라는 앱처럼 체험형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군민들이 탄소중립을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제발표 1-탄소중립과 미래농업
 

주제발표이원태교수1
이원태 금오공과대학교 환경공학 교수가 ‘탄소중립과 미래농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원태 금오공과대학교 환경학과 교수 / 경상북도 탄소중립지원센터장

최근 폭염이나 산불, 폭우 등 심각한 기후위기들이 우리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미 1도 올라와 있기 때문에 우리는 0.5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 지구 전체가 1도 오를 때 사용된 에너지는 초당 5개의 원자 폭탄이 떨어진 정도의 영향력. 다만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된다면 1.5도를 넘는 시점은 2030년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위기는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당장 우리에게 닥친 문제다.

2018년 기준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억 3천만톤이며, 경북은 5천8백톤이다. 그중 산림에 흡수되는 양은 전국 4천560만톤, 경북 365만톤으로 60% 정도에 그친다. 발생량을 감축시키고 흡수량을 늘려 0을 만드는 것이 탄소 중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의성군이 관심 있는 농축산분야에 대해서는 정부가 2030년 400%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선 경작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벼 재배 시 논에 물이 필요 없는 시기에는 논에 물을 빼주는 것만으로도 메탄 발생량을 크게 감소시킨다. 또 토양검정을 통한 과학적 근거로 작물의 시비량을 결정해 비료와 퇴비를 투입해야 한다. ‘바이오차’ 등의 기술을 활용해 토양이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에너지를 온실가스 배출 없는 재생에너지로 농업·농촌의 소비전력을 생산해 RE100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남 신안 휴암마을의 폐염전 태양광발전 사례와 같이 주민들이 출자해 배당을 받는 투자 형식의 사업도 있다.

그 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저메탄사료 활용, 논물관리, 청년 창업형 스마트농업 단지, 스마트팜 등 예산을 확보에 탄소 중립을 실천할 수 있길 바란다.

주제발표 2 - 의성 CO₂감축 및 사례조사
 

김희철연구위원주제발표
김희철 경북연구원공간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이 ‘의성군 이산화탄소 감축 및 탄소중립을 위한 사례조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희철 경북연구원 공간환경연구위원

전체 면적의 70%가 산림으로 이뤄진 경북도는 약 1천300억원을 투입해 나무 심기나 숲가꾸기 등 산림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대형 산불 대비와 산사태에 대한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의성군이 탄소 중립을 위해 실현할 수 있는 여러 사례를 소개한다.

먼저 전환 사례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도시가스나 마을단위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공공주택에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보급하거나 식품매장 냉장고 문달기 확대 같은 사례는 일상에서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취약계층 LED 조명 보급 확대나 LED 간판 및 보안등 개선,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보급 확대원 등의 방법도 있다.

친환경 차 보급을 늘리고 전기·수소 충전기를 600기 이상 보급해 친환경 생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지속돼야 한다. 자전거도로를 구축으로 쾌적하고 안전한 자전거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녹색 건물 활성화를 위해 공장 건물도 제로에너지 건축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화석 연료 없는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너지효율 고등급 부품 교체로 에너지 효율성도 제고시킬 수 있다.

농축산 분야에서는 유통시설이나 시설농업, 농기계 등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른 공급도 확대해 지역 에너지 순환 체계를 구축해 탈탄소화를 고민해 보길 바란다.

재활용률을 90% 달성을 목표로 1회용품 사용 제한, 폐기물 감축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 하수찌꺼기 등 유기성 폐기물을 바이오가스화를 통해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축분이나 농업 부산물 또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도시숲이나 도시정원 등 녹지조성을 확대하고, 가로수 조성 및 옥상 녹화 등 산림 흡수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단절·훼손된 생태도 복원하고 가로경관을 개선하면서 녹지조성을 확충할 수 있다. 기존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산림재난 최소화와 대응력 강화, 복원도 강조된다.

패널토론

◇전은정 대구가톨릭대 환경안전학 교수 = 넷재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도 ‘탄소 중립’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탄소중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가 연관된 반드시 지켜야 할 영역이다. 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그를 뒷받침할 정책, 각 주체들의 실천이 중요하다.

◇한영섭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 발표에서 나왔듯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기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살아야 한다. 주민들도 생활 양식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하고, 군청에서도 정책적 베이스를 제공해야 한다. 저탄소 농업을 위한 전문가를 많이 양성하고 농사 기법의 변화를 위해 더 많은 것들을 학습하고 적용해야 한다. 경제성장과 탄소 중립을 함께 놓고 인구 소멸 대응의 방안으로 생활 곳곳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원태 금오공대 환경학과 교수 = 산업화 이전의 삶으로 돌리기 어려운 만큼 온도를 1도 내리는 것도 쉽지 않다. 군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정책 수행에 반영되면 나아질 것이다. 지금은 탄소 네거티브 도시지만 신공항 물류터미널이 들어서면 온실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의성군의 발전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수돗물 등 삶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김희철 경북연구원 공간환경연구위원 = 탄소중립과 행복의 교차점을 찾아본다면 ‘미니멀 라이프’라고 축약할 수 있다.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40대 초반까지의 세대들은 유복하고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지만 행복감은 떨어지고 있다. 텀블러 사용 등 미니멀 라이프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탄소 중립과 행복도 상승을 위한 성공 열쇠라고 본다. 소수의 의지를 확장해 군과 국민들이 보조를 맞춰 나간다면 국가의 한 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의성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병태·김수정·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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