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관리지역 지정하라”…대구 서구 주민 집단행동
“악취관리지역 지정하라”…대구 서구 주민 집단행동
  • 류예지
  • 승인 2023.12.24 21: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회 열고 해결책 마련 촉구
“지난번 간담회 주민 참여 부족
구청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실태조사는 언제까지 할 건가”
구청 “정확한 일시 정하기 곤란
의견 수렴 후 대책 마련할 것”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 서구 주 민들이 지난 이틀간 연이어 집단행동에 나섰다. 조속히 악취관리지역을 지정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취지다.

서구 주민들은 22일과 23일 양일간 각각 대구시청 산격청사와 서구청 앞에서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2일에는 20여명, 23일에는 6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냄새가 나서 못 살겠다.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서구청 앞 집회에서 발언에 나선 한 주민은 “수성구엔 수성못, 동구엔 동대구역, 남구엔 앞산이 있다면 서구엔 산단밖에 없다. 낮엔 창문을 못 열고 밤엔 산책을 못 나간다”며 “악취를 해결해 준다는데 해결책은 안 나오고 노력하고 있다는데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발언이 끝난 주민들은 ‘악취 분진’, ‘쓰레기’라고 적힌 송판을 격파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민들과 하경호 서구청 환경청소과장과의 짧은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주민들은 “지난번 개최된 악취간담회에는 실질적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참여할 기회가 부족했다. 구청장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셔서 직접 피해 주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간담회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왜 안 하고 있냐. 실태 조사는 언제까지 이뤄질 예정”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하 과장은 “현재 상태에 맞는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우리 부서에서 역량 조사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소규모 방지 시설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정확한 일시를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나온 의견을 잘 수렴해서 부서 검토 후 보고하겠다”며 “주민분들이 겪고 있는 악취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다. 현재 구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랜 기간 지적 받아온 서구 지역 악취 문제는 올해 초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대두됐다. 민원이 급증하면서 올해 접수된 민원만 1만 건을 넘어섰다. 악취의 원인으로는 인근 산업단지와 상리음식물처리장, 방천리 매립장 등이 꼽힌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