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통계로 본 대구의 지역소득
[수요칼럼] 통계로 본 대구의 지역소득
  • 승인 2023.12.2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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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원 ㈜데씨제 대표, 인간공학박사
벌써 2023년도 며칠을 남겨두고 있지 않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세월의 흐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도 이맘때쯤이면 한해를 되돌아보곤 한다. 그렇기에 연말은 한편으로는 성찰의 시기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찬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고에서는 지난 2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지역소득 자료를 통해 우리 지역의 경제가 어떤 특성을 보였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지역소득의 개념부터 알 필요가 있다. 지역소득이란 생산, 소비, 물가 등의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추계한 지역의 소득 자료로, 시도 단위의 종합 경제지표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지역 내 총생산을 살펴보자. 지역내 총생산은 지역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 부가가치가 발생되었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로 한마디로 말해 지역 GDP라고 생각하면 된다. 2022년 전국 지역내 총생산은 2,166조원으로 전년보다 82조원(3.9%) 증가하였으며, 이 중 대구는 63.2조원으로 전국의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이를 추계인구로 나눈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2,674만원으로 집계되었다. 전국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4,195만원임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낮은 액수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최하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실제로 17개 시·도 중 2천만원대를 기록한 지역은 대구가 유일하며, 16위를 기록한 광주(3,090만원)보다도 400만 원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나라가 잘 사는지 못사는 지를 이야기할 때 GDP를 활용하여 이야기 하곤 한다. 대구의 1인당 GDP의 수준이 압도적으로 전국 최하위인 것은 우리 지역 경제가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대구의 22년도 경제성장률(실질)은 전년 대비 1.7%로 나타났다. 2022년 전국 경제성장률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이 역시도 낮은 비율이며, 전국으로 볼 때 하위권에 위치하는 수치이다. 대구의 경제성장을 이끈 주된 산업은 제조업(3.7%)과 보건·사회복지업(6.2%)이었으며, 부동산업(-3.0%)과 전기·가스업(-26.5%)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서비스업이 71.2%를 차지하고, 제조업(광업 포함)이 21.1%, 건설업이 7.4%를 차지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경제구조가 변하지 않고서는 드라마틱한 경제발전도 이루기 어렵다는 점이다.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가장 높은 지역인 울산(7,751만원)은 제조업의 비중이 65.1%로 전국 최대이며,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인 충남(5,894만원) 또한 제조업 비중이 55.4%로 높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다른 지역 역시 대부분 높은 지역내 총생산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제 여건상 우리 지역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도시들은 제조업 비중보다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를 보인다. 반드시 제조업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고 하더라도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높을 수 있다. 가령 서울은 서비스업이 93.8%에 달하지만,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5,161만원이다. 문제는 어정쩡한 경제구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대구와 가장 유사한 경제구조를 가진 광주 또한 제조업 26.4%와 서비스업 68.1%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이 최하위권이다. 따라서 지역의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전략을 가지고 집중적인 경제 육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실질적으로 2022년 대구의 경제는 위축된 형국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소비는 저년 대비 2.4% 증가한데 그쳤으며, 아울러 투자 또한 –1.8% 감소하였다. 소비와 투자의 감소는 경제가 얼어붙었다는 신호라 할 수 있다. 사실 2022년에 소비와 투자가 증가한 지역은 울산, 충북, 경북 밖에 없다. 결국 2022년 모두가 힘든 경제를 보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어쨌든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2022년은 이미 지나갔고, 2023년 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위기와 어려움은 항상 존재한다. 문제는 그 위기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한다. 2024년 대구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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