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뷰캐넌 협상 장기화…내년 동행 불투명
삼성-뷰캐넌 협상 장기화…내년 동행 불투명
  • 석지윤
  • 승인 2023.12.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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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앞두고도 의견차 못좁혀
구단 “감당키 어려운 요구 고수
최악의 경우 플랜B 상황 고려”
결별 후 새얼굴 영입 가능성도
흑백-뷰캐넌
뷰캐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4년 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4)과 협상이 장기화되며 다가오는 시즌 동행 가능성이 서서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맥키논과 코너 시볼드와 차례로 계약을 완료했다. 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는 단 한 자리. 삼성은 남은 한 자리를 뷰캐넌으로 채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뷰캐넌의 계약 소식은 새해가 목전인 상황에서도 들리지 않고 있다.

26일 왼손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한 한화를 포함해 LG 트윈스, kt wiz,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등 7개 팀이 2024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아직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팀은 삼성과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등 세 팀 뿐이다.

양 측은 꾸준히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계약 기간과 금액 등에서 좀처럼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로 확인됐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구단은 기존의 입장에서 뷰캐넌 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했다. 하지만 뷰캐넌 측이 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요구를 고수하는 탓에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당연히 뷰캐넌과 계약을 맺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모두 들어줄 순 없다. 플랜B도 고려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은 뷰캐넌은 매해 꾸준히 활약하며 삼성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4년 동안 54승 28패 699.2이닝 539탈삼진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그가 4년 동안 소화한 약 700이닝과 18.14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같은 기간 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높다. 뷰캐넌의 이탈은 단순한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이탈이 아닌 셈이다. 여기에 뷰캐넌을 교체하더라도 새 외국인 투수가 170이닝·13승을 책임져준다는 보장이 없다. 당장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2015년) 이후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겪은 바 있다. 급한 쪽은 삼성인 셈.

물론 내년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인 뷰캐넌에게 요구대로 적지 않은 규모의 연봉과 다년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구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뷰캐넌은 국내 무대에 있던 4년 동안 1만1천374구를 던지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혹사까지 의심되는 정황. 이 탓에 삼성 측이 뷰캐넌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에 망설이는 것도 납득이 가는 상황이다. 뷰캐넌의 요구를 수용할지, 혹은 에이스와 결별하고 새 얼굴을 영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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