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복장유물 보물 지정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복장유물 보물 지정
  • 지현기
  • 승인 2023.12.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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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기량 조각승, 1622년 조성
원불의 실체 알 수 있어 중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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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로부터=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광해군 부인 유씨 저고리, 조성발원문

안동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이 보물로 지정됐다.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수조각승 현진(玄眞)을 비롯해 응원(應元), 수연(守衍), 성인(性仁), 인균(印均) 등 당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조각승들이 대거 참여해 1622년(광해군 14) 조성한 불상 및 복장유물이다.

복장에서 발견한 조성발원문을 통해 광해군의 정비(正妃)인 ‘광해군 부인 유씨(章烈王妃, 1576~1623)’가 왕실 비빈(妃嬪)이 출가하던 자수사·연수사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 발원한 11존의 불상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어 역사적 의의가 있다.

선찰사 불상은 11존의 불상 가운데 독존의 석가여래로 자수사·인수사의 주불전에 봉안된 불상은 아니며, 별도로 마련된 왕실 원당(願堂)에 봉안되어 원불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상은 조형적으로 삼등신의 아기 같은 비례감을 갖고, 머리가 크고 무릎이 좁으며 뺨에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전체적으로 귀여운 인상을 주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부진 체구, 진중함이 드러나는 이목구비, 왼쪽 어깨와 하반신의 옷 주름 표현 등에서 조각승 현진 유파의 양식적 특징에 원형이 되는 요소들이 파악돼 학술 연구 가치가 크다.

특히, 선찰사 목조석가여래좌상의 복장에서 조성발원문과 함께 ‘병자생왕비유씨명의(丙子生王妃柳氏命衣)’라는 묵서가 적힌 광해군 부인 유씨의 저고리가 발견됐다.

이는 개인을 위한 원불로 이 불상이 제작됐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17세기 조선 왕실 복식의 완전한 형태라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지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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