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잦아들지 않는 ‘이재명 헬기 특혜’ 논란
[사설] 잦아들지 않는 ‘이재명 헬기 특혜’ 논란
  • 승인 2024.01.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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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 피습당한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마친 후 헬기를 동원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사실을 두고 그의 ‘위선적 태도’이며 ‘특권 의식’이 드러난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산대병원이 수술을 준비했고 또한 이 대표가 의식이 있고 위중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헬기를 동원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긴 것이 특권층의 선민의식이라는 비판이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이 대표의 경과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아니라 민주당 측에서 먼저 이 대표의 상황이 위중했다는 뜻으로 경과를 발표했다. 그것부터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 후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나온 서울대병원의 브리핑에서 이 대표 수술은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했다고 했다. 또 부산대병원에서 먼저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요청했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은 기자들의 질문도 전혀 받지 않았다.

이에 부산대병원은 즉각 이 대표가 응급상황이 아니었고 서울대병원으로의 전원을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반박 했다. 부산시 의사회는 이 대표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민주당과 이 대표는 지방 의료 붕괴를 막는다며 ‘지역 의사제’나 ‘공공의대 설립’ 등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보건복지위에서 관련 법안 2개를 단독처리하기도 했다. 광주의사회, 서울의사회 등도 이 대표 이중 태도를 비난했다.

더욱이 정청래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은 ‘서울대병원이 더 잘한다’며 부산대병원을 폄하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부산대병원이 위중한 환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이 대표를 서울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다른 환자를 위해 부산대병원의 수술을 양보를 했다면 굳이 헬기까지 동원할 것이 아니라 걸어 나왔으면 됐을 일이다. 장 최고위원의 ‘명비어천가’는 부산시민은 고사하고 전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발언이다.

이 대표가 위험했다고 강조해 국민의 동정심을 얻고 그의 재판을 지연시키려고 얕은수를 쓴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만약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부산시민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했다면 어땠을까. 그가 다음 총선에서 부산지역을 열 번 지원 유세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다. 민주당이 제 꾀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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