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상황 한계에도…지역대 올해 등록금 동결 전망
재정상황 한계에도…지역대 올해 등록금 동결 전망
  • 남승현
  • 승인 2024.01.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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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학금 등 지원 놓치고
신입생 모집 더 어려워질라”
글로컬대 선정 등 정부 눈치
경북대 심의위, 동결 결정
사립대들도 인상 어려울 듯
경북대가 8일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지역 대학들도 등록금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마다 15년간 등록금을 동결 내지 인하해 재정 상황이 한계에 부딪혔지만 경제상황이 녹녹치 않은데다 등록금 인상시 수억∼수십억원 규모의 국가장학금Ⅱ를 놓치고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는 최근 학생 대표, 교직원 대표, 관련 전문가, 동문 대표 등으로 구성된 2024년 제1차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009학년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학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재정난을 겪는 사립대학들이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등록금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일 지역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7일 교육부가 2024학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작년(4.05%)보다 1.59%포인트 확대한 5.64%로 정했다. 이는 교육부가 등록금 인상 상한을 공고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실제 대학들이 선뜻 등록금 인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방대의 경우 재정난은 심각하지만 학생모집이 어려운데다 각종 정부지원금과 올해 발표되는 글로컬선도대학 선정 등 정부 눈치를 봐야 하는 일들이 많아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총대’를 짊어질 대학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6일 2024 정시 마감결과 지방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지는 등 학생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요인이다.

지역 A대학 총장은 “총장모임에 가면 모두가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한치의 이견도 없다”며 “하지만 각종 교육부 지원 사업 선정과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먼저 등록금 인상을 하겠다고 나서는 총장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B대학 관계자는“15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제는 연봉이 삭감된 것과 같다”며 “우수한 교직원과 학생 유치에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등록금을 올리기 힘든 것이 현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대와 경북대는 이미 등록금 동결을 밝힌 상태다.

지난해에는 전국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3개교 중 17개교(8.8%)가 등록금을 인상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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