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경영칼럼] 소망의 새해, K-관광의 도약을 꿈꾸며
[박명호 경영칼럼] 소망의 새해, K-관광의 도약을 꿈꾸며
  • 승인 2024.01.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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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계명대학교 석좌교수, 전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새해가 되면 누구나 한 해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적어 내려간다. 일종의 버킷리스트다. 매년 되풀이되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건강, 성공, 부, 사랑이 주류를 이룬다. 젊은이들은 취직, 내 집 마련, 투자 성공 등을 바라기도 한다. 간혹 부모님께 효도하기나 힘든 이웃을 위해 울어주기와 같은 기특한 소망도 있다. 그러나 새해 소망이란 대개 책 읽기, 몸무게 앞자리 바꾸기, 외국어 공부하기, 나쁜 습관 버리기, 해외여행 등과 같이 자기계발을 위한 활동이 주를 이룬다.

주변에 해외여행을 소망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해외여행을 못 간 탓이다. 한국은행이 이달 10일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112억 9천만 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여행으로 벌어들인 돈보다 빠져나간 돈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에 들어온 입국자는 천만 명 정도인데 해외여행을 떠난 인원은 두 배가 넘는 2천30만 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숫자가 늘어나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엔데믹이 자리 잡은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관광객 수나 관광 지출을 늘리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때마침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명 달성에 시동을 거는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이달 11일부터 2월 말까지 50일 동안 열린다. ‘2024년 한국방문의 해’ 첫 번째 행사다. 관광 비수기인 1∼2월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여 관광 소비를 촉진하려는 쇼핑문화관광축제다. 국내 9개 항공사, 호텔,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등에서 1,650여 기업이 참여한다. ‘한국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K-팝, K-푸드, K-헤리티지, K-뷰티 등에서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우리 고장에서도 관광통합플랫폼인 ‘대구트립’ 내의 관광상품을 최대 17%까지 할인 판매한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규모가 큰 ‘그랜드’한 행사도 필요하다. 하지만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야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 그리고 K-관광 콘텐츠를 편리하게 활용해 고가치·고품격의 차별적 관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과 우수한 서비스는 기본이며, 이색적인 관광 경험과 힐링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외국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관광업 종사자들에 대한 매너와 에티켓의 철저한 교육이 급선무다. 그래야만 예절 바른 한국민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우리나라가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각인될 것이다.

택시나 버스 등 교통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친절과 전문성, 그리고 예절 바른 행동은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여행하는데 필수 요건이다. 오래전에 재일교포 유봉식 회장이 창업한 MK 택시 본사를 방문하여 서비스 운영에 관한 유료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인사를 하지 않으면 운임을 받지 않겠습니다”라는 ‘인사하기 운동’은 MK 택시 운전자의 기본 수칙이다. 승객에게 감사 인사, 목적지 확인, 운전자 이름 소개, 잊은 물건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요금을 받지 않는다. 운전자의 대다수가 외국인 승객을 위해 영어를 배우고, 웬만한 관광 해설사 이상으로 유명 관광지와 음식점 등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다. 운전자 교대 시에는 새 차처럼 깨끗하게 청소해서 다음 운전자에게 인계한다.

우리 고장에서도 새해에는 외국인 관광이 크게 활성화되기를 염원한다. 대구의 관광 중심지인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어야 관광 활성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해 이미 1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동성로를 찾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동성로의 관광특구 지정 조건이 충족되었다. 올해는 부디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상가 활성화와 더불어 대구가 외국인 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기를 소망 리스트에 담아본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올 한해 우리 경제에 대한 국내·외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것처럼 위기를 동력으로 삼아 혁신과 진일보를 이루어야 한다. 재계에서의 신년사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으로 모든 기업이 크게 성장해 나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특히 관광산업의 도약은 모든 산업 발전의 초석이며 국위 선양의 기반이다. 새해에 K-관광의 성공을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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