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골화하는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 공천
[사설] 노골화하는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 공천
  • 승인 2024.01.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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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석 달 이내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기류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모두가 공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선거 후보자 검증위의 심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친명계 인사들만 불공정하게 적격 판정한다는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 후보자 검증이 아니라 ‘친명 감별’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현역 의원 하위 20%의 살생부 이야기도 들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수위에 대해 주고받는 문자 내용이 포착돼 또 논란을 빚고 있다. 정 의원이 현 부원장을 공관위 컷오프 대상인 당직 정지 정도로 징계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그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은 ‘그러면 큰 의미 없는 엄중 경고로 하겠다’고 응답했다. 실로 충격적인 내용이다.

민주당의 친명 공천은 지난 11일 발표된 후보자 검증위의 심사에서도 드러난다. 검증위의 적격자 명단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황운하, 노웅래 의원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이 대표는 말할 것도 없고 노웅래 의원도 뇌물수수 협의로 현재 재판 중이다. 황 의원은 1심에서 징역형까지 받았다. 민주당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를 적격 판정하려 하다 보니 황, 노 의원을 적격 처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들에 도전하는 자객 출마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 부원장은 대표적인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해 왔다. 비명계인 강병원, 송갑석, 신동근 의원 등의 지역구에도 각각 김우영, 강위원, 모경종 등 친명계가 도전하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당내 인사를 향한 자객공천은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탈당 약속을 철회한 윤영찬 의원도 결국은 찬물을 먹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민주당 공천에서 계파 배려는 없다. 친명·비명·반명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 말에 설득력이 실리지 않는다. 더욱이 임 위원장은 ‘국민 참여 공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국민이라 이름을 걸어놓고 권리당원이 아닌 깨딸 등 강성 지지자에게 공천 결정권을 주려는 꼼수로 보인다. 비명계 공천학살이 눈에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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