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
[대구논단]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
  • 승인 2024.01.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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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행안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전문위원
학력 인구 감소로 생존에 위협을 받는 지역 대학들이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그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대구 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등 지방 광역시에서도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 영도는 부산 내에서 청년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이다. 대구 남구와 서구 역시나 최근 10년간 20%이상 인구가 줄었다. 인구감소의 문제는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가장 심각한 부분은 바로 청년 인구의 유출이다. 청년들이 이제는 지방보다는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다라는 현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청년세대의 자녀를 둔 부모세대들 역시나 지역보다는 수도권을 선호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와 같이 ‘청년 번아웃’도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실제 청년세대들을 만나보면 ‘코로나19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 이라는 청년 취업 시장에 신종어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20대 후반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할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서 취업길이 막혔다라며 그 시기부터 무엇을 할까, 무기력함이 늘어나면서 취업 준비하는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청년들에게 자존감과 사회성을 회복하고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적절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진로/취업 컨설팅은 물론이거니와 일 경험, 교육 훈련을 제공해야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고립 은둔 유형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부정적인 경험 등으로 경제활동이나 사회 참여를 회피하려 하는 청년 세대들이다. 한 20대 중반 청년은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렵고, 그냥 이대로 안 나가고, 아무것도 시작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즉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높은 집값과 결혼, 출산과 육아에 부담을 가진 청년들이 미래를 바라볼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이런 시대적 현실은 우리 청년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가지고, 취업을 했더라도 ‘번아웃’을 경험하고 상처 받아 그만 두고 의욕을 잃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과 육아 등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정부도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년층의 노동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비진학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진행하고, 일 경험 기회를 확대하며, 취업 초기 청년의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지 않도록 일상 유지 지원 및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그런데 분명히 길은 있다. 2024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한 청년이 연락이 왔다. 대구에 있는 동OOO 이라는 회사에 취업에 성공했다라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 대구에서 태어나서 대구에서 학교를 진학·졸업하고 대구에 있는 기업에 취업을 하고 이제 결혼 계획까지 잡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의 우수한 기업에 취업을 하고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소식이다. 이 청년 역시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의 방향성, 진로 계획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 청년에게는 ‘멘토’가 있었다. 즉 지금 청년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청년들이 가지는 고민꺼리를 터놓고 이야기할 공간이나 기회가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인 것이다. 그 어떤 청년들도 취업하고 자리 잡고 결혼도 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 현실에서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 스스로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는지를 모르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의 청년일자리정책 등에서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하더라도 마음 터놓고 나눌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 많다. 이런 인식은 당연히 청년들에게 전파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진행하는 취업캠프는 정말 취업을 위한 몰입 교육인데도 불구하고 참가하면 상품이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가니 그 결과와 기대효과는 어디서 나올 것인가? 이제 우리 청년들에게 그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들어주고 그들이 올바른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선배와 같은 멘토들이 필요하다. 수많은 청년에 관련된 기관들이 이렇게 청년 상담주간(심리, 진로, 취업, 창업 등)을 만들어서 운영한다면 앞서 언급한 지역인재들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지역에 정착하는 청년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제안으로 오늘도 대한민국 청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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