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청소년의 열등감과 불안 그리고 성장
[대구논단] 청소년의 열등감과 불안 그리고 성장
  • 승인 2024.01.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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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아들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이자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거장 중 한 명이다. 아들러는 인간의 행동과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열등감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열등감은 인간 행동의 동기이자 삶의 에너지라고 보았다. 열등감은 신체적, 성적, 정신적, 사회적, 문화적 부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천적 요인은 성별, 인종, 장애 등으로 인해 타고난 특성이나 조건에 의한 것이고 후천적 요인은 내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사회, 문화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청소년의 열등감은 자신을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이 시기 많은 변화속에서 적응이나 대처가 어려울 때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열등감은 주로 학업, 외모, 가족,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자신감,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등을 저하시키고, 공격성, 비행, 자살 등의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열등감이 과도하거나 비정상적으로 과장되어 콤플렉스로 이어지면 자신의 삶에 대해 비관하고 문제를 회피하게 된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사회적 관심을 잃으며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행동을 하게 되어 심리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청소년의 열등감은 언제 발생할 수 있을까? 청소년기는 아동기를 정리하고 성인으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시기인데 청소년기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올바른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은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정신적 변화에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구성하며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평가하게 된다. 이때 자신이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하게 여겨지면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은 사회적 기준과 가치관에 영향을 받으며 이에 부합하지 못할 때 열등감이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은 학업과 외모에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들러는 열등감을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자신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며 사회적 관심을 가지고 타인과 협력하는 데 필요한 긍정적인 동기라고 보았는데 이는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성취나 우월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월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의 열등감은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청소년들이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인식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청소년이 자신의 능력과 성취를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은 청소년의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열등감을 긍정적인 동기로 삼아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많은 천재들이 열등감을 극복하고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좋을 것이다. 가족, 친구, 선생님을 비롯한 성인들이 청소년의 감정과 생각을 듣고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회적 관심은 청소년의 자아정체감과 자기효능감을 높인다.

결국 청소년의 열등감은 우월성 추구라는 인간의 본성을 바탕으로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속에서 자기효능감과 자아정체감 그리고 자아존중감을 획득하여 성인으로 이행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 이를 위해선 긍정적인 성취감을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어쩌면 이 과정에서 많은 불안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청소년의 열등감 자체보다 긍정적인 성취감을 경험하기위해 그 과정속에서 불안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열등감과 우월성추구, 그리고 자아 정체감과 자아존중감이 결과적인 요소라면 불안은 청소년이 꽤 오랜 시간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다. 특히 이 과정을 잘 이겨내려면 학업과 외모의 한정된 부분에서 탈피하여 청소년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성취가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이런 청소년의 불안을 주제로 웹드라마를 제작하여 영화제에 출품하였다. 그리고 제작된 웹드라마를 주민과 청소년이 함께 시청하고 청소년들의 심리와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준비중에 있는데 지역의 청소년이 직접 참여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가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회적으로 연결되고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이 스스로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성취감을 경험해 불안을 이겨 나갈 때 이들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사회적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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