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 털고 넘어가야 한다
[사설]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 털고 넘어가야 한다
  • 승인 2024.01.21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총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여사가 사인으로부터 명품을 선물 받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유튜브 채널이 공개된 것과 관련된 논란이다.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논란과 함께 ‘함정 취재’에 대한 윤리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 문제를 두고 여권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어차피 한 번은 털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보인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김 여사가 최재형 목사로부터 명품백을 선물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에게 전달된 명품백과 몰래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를 자기들이 최 목사에게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의소리는 이 명품백은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와의 7시간 통화 내용을 공개해 현재 소송 중인 이명수 기자가 사준 것이라고 했다. 누가 봐도 분명한 정치 공작이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명품백 문제를 파상적인 공세로 몰아가고 있다. 이것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함께 국민의힘의 총선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영입한 김경율 비대위원이나 이상민 의원 등도 김 여사가 국민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동훈 위원장도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부분이 있다”거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했다.

이 문제가 급기야는 여당 내의 이견 표출은 물론이고 여당과 대통령실 간의 갈등으로 비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와 하태경 의원 간의 의견도 정반대이다. 이것이 당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위법해 증거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뭉갤 사안이 아니다. 우리가 볼 때도 국민의힘은 이 문제를 털고 지나가야 한다.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가 아니란 것도 보여줘야 한다.

대통령실은 이 문제를 적극 해명해 나아가야 한다. 문제의 가방을 ‘반환 예정 물품’으로 분류한 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국민 정서는 그렇지 않다. 작고한 부친과의 인연을 내세워 김 여사에게 접근해 정치 공작을 한 유튜브도 문제이다. 이를 계기로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 김 여사가 다시는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게 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