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볼썽 사나운 전·현직 시장의 설전은 지양돼야
[사설] 볼썽 사나운 전·현직 시장의 설전은 지양돼야
  • 승인 2024.01.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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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전·현직 대구시장의 설전이 벌어져 볼썽사납다. 이를 촉발한 것은 신청사 건립 예정부지 지역인 달서구 병 선거구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다. 권시장은 신청사 건립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고 비판하면서 그 주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신청사 건립비용 문제로 건립 중단을 선언했던 홍준표 현 시장을 비판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즉각 반격하였다. 홍시장은 신청사 건립 추진이 늦어진 이유가 권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천300억 원을 목적이 다른 곳에 사용함으로써 고갈되어 늦어져 그 책임이 권시장 자신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현 시정부에 돌리는 것이라고 반박하였다. 또한 자신이 재임 중 하지 못한 것을 권한이 없는 국회의원이 되어 하겠다는 것 자체가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계획은 지난 2019년 권영진 전 시장 재임시에 추진됐으나,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건립기금을 소진시켰고,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신임 홍준표 대구시장은 “빚내서 청사를 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대안으로 신청사 예정부지 일부를 매각해 재원을 확보하여 추진할 것을 제시하였으나, ‘원안’을 고수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인사들의 반발로 신청사 건립 추진은 중단되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신청사 예정부지의 일부를 매각하지 않는 대신, 현 동인동 청사와 시의 유휴부지인 칠곡·성서 행정타운, 중소기업 판매장 등 5곳을 매각해 건립비용 약 4천500여 억원을 마련하여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지만, 매각대상으로 지목된 시유지 인근 주민과 정치권에서 매각안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그 진행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건립비용 마련에 차질이 생길 경우 또다시 시청사 건립 문제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되어 대구의 지형이 달라졌음으로 신청사 예정부지를 새롭게 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민의 삶을 주관하는 시청사는 그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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