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웡카', 초콜릿 향한 순수한 애정...달콤한 꿈의 향기에 취한다
영화 '웡카', 초콜릿 향한 순수한 애정...달콤한 꿈의 향기에 취한다
  • 김민주
  • 승인 2024.02.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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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여간 7대양 돌아다니며
초콜릿 연구 인생 바친 웡카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초콜릿 가게 여는 것이 꿈
주인공 티모시, 웡카 그 자체
괴짜같지만 순수한 소년미 가득
꿈의 소중함 강조하는 메시지
아이들에 환상·어른에 동심 선물
웡카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7년 동안 7대양을 여행하며 기술을 연마한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인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는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육지에 발을 딛는다. 비록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모자와 단돈 12 소버린뿐이지만 초콜릿 연구에 인생을 바친 웡카는 자신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들어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초콜릿 가게를 차릴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사기꾼들이 판치는 도시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웡카는 순식간에 수중의 돈을 모두 잃게 된다. 먹을 것도 돈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추운 겨울 날씨를 피해 ‘스크러빗 부인’(올리비아 콜맨)과 ‘블리처’(톰 데이비스)가 운영하는 낡은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방값은 초콜릿을 팔아 갚기로 하고 수상해 보이는 계약서에 서명한다.

다음날 웡카는 달콤 백화점 앞에서 사람들에게 마법의 초콜릿을 선보이고 그의 예상대로 초콜릿은 엄청난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달콤 백화점의 실세이자 ‘초콜릿 연합’ 3인 슬러그워스(패터슨 조셉), 피켈그루버(매튜 베인턴), 프로드노즈(맷 루카스)는 경쟁자인 웡카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자신들이 비싼 값으로 상류층에만 공급하던 초콜릿을 웡카가 저렴한 값으로 모두에게 팔아서다. 이들은 초콜릿을 미끼 삼아 경찰청장까지 매수해 웡카가 초콜릿을 팔아 모은 돈을 모조리 압수해버린다.

낙심한 채 여관으로 돌아온 웡카에게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스크러빗 부인은 탐욕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엄청난 사기꾼이었다. 순진한 여행자들을 속여 살인적인 숙박비를 물게 한 후 갚지 못하면 노예나 다름없는 일꾼으로 노동을 시키며 빚을 갚도록 했다. 여인숙의 일꾼이 된 웡카는 그곳에서 만난 고아 소녀 ‘누들’(칼라 레인)과 힘을 합해 다시 초콜릿을 팔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빚을 갚고 초콜릿 연합을 물리친 후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겠다는 웡카의 원대한 계획에 같은 처지에 있던 회계사, 배관공, 전화 교환원, 코미디언도 합세하게 된다.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윌리 웡카’는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세계 최고 초콜릿 공장의 주인으로, 누구나 한 번쯤 보거나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캐릭터다. 1971년,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영화화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세계 최고의 초콜릿을 만드는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티켓에 당첨된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공장을 견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웡카’는 초콜릿 공장을 세우기 전, 젊은 웡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이다. 폴 킹 감독은 로알드 달 재단의 허가를 받아 원작 소설의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재창조했다. 감독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괴짜 ‘윌리 웡카’ 이전에 낙관적이고 희망에 찬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가 있었다고 믿고 자신의 상상력을 스크린 위에 맘껏 펼친다.

신나는 리듬으로 무장한 웡카는 꿈과 행복을 잊은 사람들에게 초콜릿처럼 달콤한 행복과 용기를 전한다. 꿈을 가진 웡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를 이루기 위해 달려 나간다. 그의 여정에 꿈을 포기한 사람, 행복을 잊은 사람, 평범한 삶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모여든다. 웡카가 가진 달달한 꿈의 향기가 이들을 모이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은 타인을 대할 때도, 초콜릿을 대할 때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 순수한 열정이 동심을 잊은 어른들에게는 마법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또한 꿈을 실제로 ‘노래’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다. ‘윙카’는 뮤지컬 영화로 스토리와 노래, 퍼포먼스가 같이 어우러지면서 그들의 내일에 대한 소망을 더욱 희망차게 표현했다.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초콜릿 장인이 주인공인 영화답게 다양한 모양과 색을 지닌 먹음직스러운 초콜릿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웡카만의 독특한 초콜릿 제조 방식이 눈길을 끈다. 극 중 배경인 초콜릿 도시는 제작진의 남다른 상상력이 담겼다. 유럽의 여러 도시를 섞어 만든 배경을 완성하는데 장장 8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덕분에 초콜릿 도시와 초콜릿 가게의 남다른 스케일, 다양한 초콜릿과 캔디의 모습은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티모시 샬라메는 비주얼부터 캐릭터까지 매력적인 ‘웡카’ 그 자체로 활약한다. 이번 작품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4개월 전부터 보컬, 댄스 레슨을 통해 완벽한 웡카로 변신했다. 오프닝부터 주요 장면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그의 열연은 단연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괴짜 같지만 희망차고 순수한 소년미가 가득한 웡카 캐릭터는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했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기존 팬들이 기대하는 코믹 연기도 뒤처지지 않았다. 특히 악당들을 골탕 먹이거나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능청스러운 면모를 마주할 때면 우리에게 익숙한 단발머리 ‘윌리 웡카’의 얼굴이 겹쳐보이기도 한다.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웡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또 하나의 신스틸러라면 ‘움파 룸파’를 연기한 휴 그랜트이다. 영국신사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주황색 피부와 키 45㎝의 초록색 머리를 한 소인족으로 변신했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객석은 그야말로 빵빵 터진다. 특히 영화의 에필로그를 담은 엔딩 크레딧까지 침투한 움파 룸파 덕분에 ‘움파 룸파 송’은 극장을 벗어난 후에도 머릿 속에서 반복 재생될지 모른다.

‘이 세계의 모든 좋은 것들은 꿈과 함께 시작됐다’는 영화 속 대사가 영화 ‘웡카’를 한마디로 요약한다. 환상을 담은 마법의 초콜릿과 아날로그틱한 영상의 따뜻한 색감, 흥겨운 춤과 노래는 아름답게 구현한 판타지 동화를 보는 듯하다. 아이들에게는 환상을,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동심을 떠올리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김민주기자 k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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