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묻던 전화 한 통, 소중한 생명 구했다
안부 묻던 전화 한 통, 소중한 생명 구했다
  • 류예지
  • 승인 2024.02.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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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행복울타리’ 사업
활동가, 우울증 앓던 이웃 통화 후
평소와 다른 말투에 가정방문
뇌질환 실신 환자 병원이송 도와
복지사각지대 해소 효과 톡톡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1:1 안부 확인 전화가 우울증을 앓고 있던 지역 주민의 생명을 구했다.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행복울타리 사업’ 활동가로 참여하고 있는 평리6동 A씨는 지난달 27일 동절기를 맞아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던 중년 1인가구 B씨의 안부 확인을 위해 통화를 시도했다.

평소와 달리 B씨의 말투가 어눌한 것 같다고 느낀 A씨는 바로 가정을 방문해 B씨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에 즉각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 B씨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B씨가 쓰러졌던 원인은 뇌 질환으로 다행히 조기에 발견돼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현재 입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은 추후 B씨가 수술이 필요할 경우 긴급의료비를 지원하고 퇴원 후에도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장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1인가구의 생명을 구한 행복울타리 사업은 독거세대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후원 물품을 전달한다.

서구는 지난 2022년 지역 최초로 1인가구지원팀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공모와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에도 선정됐다.

1인가구팀의 주요 지원 사업으로는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지역상생 해피파트너스’, AI기술을 활용해 안부를 묻고 말벗이 돼주는 ‘AI 자동안부전화’, AI시스템과 케어매니저가 함께하는 ‘24시간 AI돌보미사업’, 인적 안전망을 통해 지원하는 ‘행복울타리 사업’, ‘4060돌봄! 함께해요’ 등이 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고독사, 우울증 등 1인가구 고립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1인가구의 고립과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 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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