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뒤로하고…다음 만남 기약하며 일상으로
아쉬움 뒤로하고…다음 만남 기약하며 일상으로
  • 김유빈
  • 승인 2024.02.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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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날 동대구역 풍경
가족 배웅 받으며 열차에 올라
역귀성 했다 돌아오는 인파도
다시집으로
설 명절 연휴가 끝나가는 12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서울행 귀경열차에 몸을 싣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니 마음이 풍성해진 기분이에요. 아쉬워서 발걸음이 안 떨어져요.”

12일 귀경길에 오른 한 승객은 마지막 포옹을 한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아쉬움을 가득 안고 열차에 올라탔다.

갑진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는 고향 방문 뒤 집으로 돌아가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자식의 짐을 대신 들어주는 부모, 떠나가는 기차에 손을 흔드는 아이까지 명절을 지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귀경객들은 양손 가득 짐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들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승차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고향인 대구에서 거주지인 서울로 간다는 황예진(29)씨는 “5년째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하니 부모님 손길이 늘 그리워 명절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왔다”며 “가족들과 헤어질 때가 다가오니 마음이 무거워지면서 연휴 시작 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부모님이 싸준 음식 보따리를 들고 기차를 기다리던 서동욱(32)씨는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인데도 부모님이 정말 반가워하셨다. 아버지가 무뚝뚝한 편인데 내가 오는 걸 보고 아이처럼 좋아하시더라”며 “티는 안 냈는데 마음이 좀 뭉클했다. 자주 찾아봬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마음처럼 잘 안 된다”고 멋쩍어 했다.

수도권에 있는 자식을 보러 역귀성했다 돌아오는 장노년층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들 내외를 보기 위해 서울을 다녀왔다는 이미숙(57)씨는 “아들이 처가도 갔다가 다시 내려오려면 피곤할 것 같아 내가 올라갔다”며 “먼 길이긴 했지만 보고 싶었던 손자 얼굴을 보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고 미소지었다.

매표소 앞은 직원에게 남는 표가 있는지 묻는 시민들로 한동안 혼잡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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