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이 이런 공천으로 총선 승리 바라는가
[사설] 민주당이 이런 공천으로 총선 승리 바라는가
  • 승인 2024.02.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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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천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비선 밀실 공천 개입설’이 급부상하면서 입만 열면 시스템 공천이라던 민주당 공천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비명계’에 이어서 ‘친문계’ 내치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제 ‘찐명’만이 살아남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공천 탈락자들은 당 지도부에 항의하며 단식 투쟁까지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에서부터 패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혹은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면서 총선 공천의 인적 쇄신 을 예고했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정권 교체에 책임이 있는 인사는 물러나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인사 퇴진론을 꺼내 들었다.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뺀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친문 중진’인 홍영표·송갑석·이인영 의원 등을 빼고 여론조사 돌렸다는 사실도 보도됐다.

민주당 공천의 비선조직 의혹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3일 심야에 당직을 갖지 않은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 등을 포함해 친명계 핵심 인사 8명과 비공개 회동했고 여기에서 노웅래·기동민 등 현역 의원의 컷오프 여부를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공식 기구가 아닌 친명 심야 회동에서 공천논의를 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 떠도는 이재명 대표의 비선조직인 ‘경기도팀’의 실체도 의심받고 있다.

민주당의 더 큰 공천 딜레마는 이 대표 자신에게 있다. 민주당이 이 대표를 공천하려다 보니 공천 잡음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과 4범에다 지금도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런 이 대표가 공천을 받고 그보다 훨씬 가벼운 의혹으로 기소된 노웅래 의원을 컷오프시키려 하니 당사자로부터 불만과 항의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도 물 건너갔다.

이 대표 말대로 새순이 자라도록 ‘져야 할 떡잎’은 이 대표 자신이다. 새 부대에 담을 ‘새 술’과도 이 대표는 거리가 멀다. 이 대표를 공천하려다 보니 불공정 밀실 공천이 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시스템 공천은 불가능해진다. 이런 공천으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길 것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 이 대표부터 ‘선당후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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