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도 꽃피운 예술혼…대구 한국전선문화관 조성
전쟁통에도 꽃피운 예술혼…대구 한국전선문화관 조성
  • 류예지
  • 승인 2024.02.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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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동 일대 ‘전선 문화거리’ 변신
박목월·이중섭 등 창작활동 전시
미디어아트로 당시 문화 체험
시범운영 거쳐 내달 말 개관
6·25전쟁 중에도 멈출 줄 몰랐던 예술혼이 대구의 한 골목길에서 다시 피어난다. 전쟁 당시 대피해 내려온 전국 예술인들의 쉼터가 됐던 중구 향촌동 일대가 ‘전선(戰線) 문화 거리’로 탈바꿈한다.

그 중심에 예술인들의 ‘핫플레이스’였던 작은 술집 ‘대지바’가 당시의 예술혼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다음 달 말 모습을 드러낸다.

향촌동에 있는 대지바는 피난 예술인들의 구심이었던 시인 구상과 박목월, 화가 이중섭 등이 술 한잔을 기울이며 전쟁의 아픔을 달래고 예술을 논했던 공간이다. 인근에는 구상 시인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던 꽃자리다방과 화월여관 등 근대문화유산도 다수 남아 있다.

대구시는 대지바를 중심으로 활발했던 전선문화를 재조명하고 전쟁 중에도 국민들을 위로한 예술인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발굴·전시하기 위해 이 공간을 리모델링해 ‘한국전선문화관’을 조성하고 있다.

최대한 옛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목조 구조를 보강하고 내부에는 당시 유물을 수집해 청년 예술인들의 시각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1층은 기억의 공간으로 조성해 전쟁 발발 후 종료까지 대구에서 발전한 전선문화를 소개한다.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국민을 위로했던 종군 문인을 조명할 수 있다.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전선문화가 전시될 예정이다.

2층은 당시의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재현 공간으로 조성된다. 청년 예술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실감 영상 공간과 대지바의 기능을 재현한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북토크와 창작활동도 제공한다.

건물 외부에는 미디어 월(Wall)을 통해 도시 경관 개선에 일조한다. 구도심의 어두운 골목길에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군 예술인들과 현대 예술인의 만남의 장이 될 이곳은 시범 운영을 거쳐 다음 달 말 개관한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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