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추천제, 공천 꼼수 공천이 아니길 바란다
[사설] 국민추천제, 공천 꼼수 공천이 아니길 바란다
  • 승인 2024.03.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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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강남 갑과 을, 대구 동구군위 갑과 북구 갑, 울산 남구 갑 등 5곳을 국민추천제 지역구로 선정했다. 이 지역들은 모두 보수세가 강해 국민의힘 텃밭지역으로 간주되는 지역이다. 이는 그동안 국민의힘 공천 경선과정에서 야기되고 있는 ‘현역 불패 논란’을 최소화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공천 후폭풍이 거의 없어 전혀 감동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흥행몰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추천제 지역구로 선정된 곳에서 공천을 원하는 국민이라면 온라인으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제3자 추천도 가능하다. 따라서 해당지역구의 현역의원을 비롯해 예비후보들과 다른 지역구에서 경선으로 탈락한 후보자들도 지원할 수 있다.

국민추천제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공관위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를 선정하고 정치신인에게 길을 열어주는 기회라고 하면서, 이를 통해 자신들이 찾지 못한 새로운 인재들이 나타나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실력 있는 분들이 여러 이유로 도전하기 어렵다면 우리 입장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좋은 곳, 잘 봐주신 곳을 계파나 그동안 우리와의 관계와 상관없이 추천이나 공모를 통해 해결해 보자는 아이디어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앙당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공천하기 위한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즉 국민추천제로 선정된 지역이 텃밭이기 때문에 국민추천이라는 미명하에 결국 예정되어 있는 사람들을 내보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공관위는 해당 지역구의 현역의원과 예비후보들도 지원할 수 있기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추천제로 지원한 후보자를 최종 선정함에 있어서 공개 오디션 방식 등이 검토되었지만, 좀 더 많은 정치신인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도입하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가 서류와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따라서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는 시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결과는 지켜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이 아니고,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회자되면서 이미 다른 지역구의 경선에서 패배한 인사가 선정된다면 꼼수 공천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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