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우 “무소속 출마”…지역 정치권 ‘혼돈’
도태우 “무소속 출마”…지역 정치권 ‘혼돈’
  • 이지연
  • 승인 2024.03.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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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 “주민의 소중한 뜻 받을 것”
與 공천 취소 두고 반응 엇갈려
洪 시장 “호떡 뒤집기 판” 비난
 
공천 취소된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자 지역 정치권이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경선 과정에서 두 차례 승리에도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등의 논란으로 4·10 총선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사진) 변호사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키로 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믿고 선택한 중남구 주민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깃발을 사수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법조인, 정치인으로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해 모든 열정을 바쳐왔다. 건국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중구와 남구를 보수의 심장으로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 호소에 이어 “4·10 총선에서 주민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1차에 이은 결선 투표에서 현역인 임병헌 예비후보에 승리해 후보로 확정됐다.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 중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이 문제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변호사가 두 차례 내놓은 사과문의 ‘진정성’ 등을 고려해 지난 13일 그의 공천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냈으나 다음날 공천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도 변호사가 지난 2019년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적절한 표현으로 비판했다는 논란이 추가로 터지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두고 지역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당원은 물론 일반 시민 대상의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후보인만큼 ‘취소’ 결정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옹호론이 이는 반면 무소속 출마 결정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두고 ‘호떡 뒤집기 판’이라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으로 후보됐으면 다음 판단은 본선에서 국민에게 맡겨야지 무슨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 저랬다…”라며 “추가로 확인된 건 문재인 정권때 모두 눈치보는데 거리에 나가 대여투쟁한 거였다. 그때 니들은 어디에 있었나. 주객전도가 따로 없다”고 일갈했다.

도 변호사의 무소속 출마에 우파 단체들은 지지를 보탰다. 시민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은 “도 변호사의 후원계좌 한도 1억 5천만원이 채워져 더 이상 입금이 불가하다. 보내신 성원에 감사하다. 계속 응원해 달라”고 했다.

경선에 앞서 탈락한 강사빈 국민의힘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은 도태우 변호사의 무소속 출마 결정을 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만든다”며 “단일대오로 힘을 한 데 모아 원팀으로 싸워야 할 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물이 사익을 위해 무소속으로 뛰쳐 나가 팬덤 정치에 의존하는 모습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직격했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소속 중남구 지방의원들은 경선 경쟁자였던 현역 임병헌 의원 공천을 요구하는 입장을 냈다.

이들은 “그동안 대구 중·남구는 낙하산 공천 폐해가 가장 큰 지역”이라며 “더 이상 묻지마식 낙하산 공천으로 지역의 민심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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