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등 대거 ‘최경환 견제’ 나서
국민의힘 ‘텃밭’ 경북 공식 선대위 출범에서도 화두는 단연 경산이었다.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며 경북도당 선대위는 경산의 조지연 후보에게 한껏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당사 강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선 경북 13명 후보자 중 최연소인 조지연(37) 후보가 화두의 정점에 섰다. 선거구 상관없이 후보자 모두가 ‘조지연’을 외쳤고 당원과 지지자들이 환호했다.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은 임이자(상주문경) 후보는 “경북 경산이 이겨야 완승이다. 모두가 치열하게 경선에서 이긴 분들이다. 경산 조지연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 막둥이가 들어가는 날 TK가 승리하는 날”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언석 지역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실 무소속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상태이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의 활동 반경을 봐가면서 우리가 해야될 역할을 최대한 할 것”이라며 “많은 후보들이 ‘경산이 이겨야 완승이다’는 점에서는 다들 동의하고 있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언급에는 무소속 최경환 후보에 대한 견제가 강하게 깔렸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가 경산 선거구에 단수추천한 조지연 후보는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경산 공설시장에서 선거 유세하는 등 당내 뒷심 지원이 크다.
한 위원장은 최경환 후보를 겨냥해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선 복당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히며 당내 규합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경산 선거구는 거물급 인사를 상대로 한 젊은 정치신인 도전에 어느 때보다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최경환 후보는 경산에서만 17~20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이다. 그는 ‘친박 좌장’ 인사로 탈당한 현재까지도 당내 조직력에서의 영향력이 건재하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산시장 후보 공천에 반발한 상당수 국힘 당원들이 최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때문에 현역인 윤두현 의원은 불출마 배경에서도 무소속 최경환 후보를 지목하며 당원 규합을 역설하기도 했다.
보수 진영 두 인사의 격돌에 전현직 시장의 지원 등 지지 세력 맞대결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 측에 조현일 경산시장이 핵심 지원군으로 지목되며 최경환 후보 진영에는 최영조 전 경산시장이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어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26일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에서 어떤 메시지가 있을 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내에선 앞서 한 위원장의 경산 방문이 조 후보의 인지도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