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세종시 민심 잡기 공약
0시 맞춰 서울 가락시장 방문
이재명 ‘지역 균형발전’ 언급도
용산역 광장서 선거운동 시작
4·10 총선전이 본격 달아오는 27일 여·야를 막론하고 수도권 중심 정책과 공약을 내놓는 등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당력을 쏟는 모양새다.
오는 제22대 총선에선 총 300명의 국회의원이 새로 선출된다. 이 중 비례대표 46명을 제외한 254개 선거구에서의 의석 확보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선거구는 122개로 전체 254개 선거구의 48%를 차지해 비수도권 의석 비율인 52%와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다만, ‘수도권 탈환·수성’이 선거 판세를 가름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총선 특성상 각 정당은 물론 언론들도 수도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직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121석 중 103석을 얻었고, 총 180석을 차지하며 국회 원내 1당을 차지했다. 인구수를 중심으로 선거구가 정해지기에 약 11.8%의 면적만으로 과반이 넘는 인구수를 가진 수도권의 분위기를 장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옮기겠다는 발표를 마치고 인천과 수원 등 수도권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 이전을 두고 “행정 비효율의 해소, 국가 균형 발전의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진정한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세종시민의 민심을 잡는 동시에 서울 여의도의 발전을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여의도는 서여의도와 동여의도로 나뉘는데 국회가 있는 서여의도에선 국회의사당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약 55m로 제한돼있는 서여의도에 비해 동여의도엔 333m에 이르는 건물도 지어져 있다.
국회의사당의 이전으로 서여의도의 규제가 완화되면 주변 영등포구·마포구·양천구 등의 발전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수도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교통정액권인 ‘수도권 원패스’ 추진을 약속했다. 원 위원장은 “서울에서는 이미 기후동행카드라는 이름으로 시범사업으로서 무제한 교통정액권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를 수도권 전체로 확대해 수도권의 출퇴근을 싸고 편리하게 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전날 ‘낙동강 벨트’ 경남 김해·양산과 경남 창원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를 약속하며 ‘지역균형 발전론’을 언급했다. 실제적으로 이뤄질지 국민의힘 ‘서울 메가시티’에 대한 대항 카드로 끝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28일 0시를 기준으로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한 위원장은 28일 0시 서울 송파 가락시장에서, 민주당 이 대표는 오전 10시 용산역 광장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여당과 야당의 표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 ‘집토끼 홀대’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거대 양당이 지방 민심 회복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