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주총] 도약·혁신·상생…전국 中企·중저신용자 포용 나선다
[DGB금융 주총] 도약·혁신·상생…전국 中企·중저신용자 포용 나선다
  • 강나리
  • 승인 2024.03.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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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금융 황병우 체제 본격 돌입…전국구은행 시대 연다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 확립
각 영역서 그룹 역량 결집 중요
디지털화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초점’
거점 점포 중심 PRM 방식 도입
시중은행 전환 비용 최소화 전략
기업 고객 위한 관계형 금융 확대
전국 지역별 맞춤형 상품 공급
DGB금융그룹신임회장취임식3
황병우 신임 DGB금융지주 회장이 28일 공식 취임했다. 황 회장은 이날 ‘도약, 혁신, 상생’이라는 3가지 경영방침을 공표하고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서 새 포지셔닝을 만드는 동시에 그룹 시너지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3년간이다. DGB금융그룹 제공

대구·경북지역 대표 금융사인 DGB금융그룹이 28일부터 제4대 회장 황병우 체제에 본격 돌입한다. 신임 회장이 밝힌 3가지 경영 방침은 ‘도약, 혁신, 상생’이다.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최대 현안을 앞두고 6년 만에 출범한 그룹 내부 출신 회장 체제가 순항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 회장이 그동안 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DGB맨’인 만큼, 조직 비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산적한 현안을 안정적으로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황 회장은 ‘영토 확장’에 나선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총괄하게 된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낮아진 조달 금리,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금융 니즈가 큰 중신용등급 중소기업·개인사업자를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iM뱅크(아이엠뱅크)’로 간판을 바꾸고 전국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로 도약할 계획이다.

◇새 사령탑 경영 방침은 ‘도약, 혁신, 상생’…“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

황병우 신임 회장은 ‘도약, 혁신, 상생’이라는 3가지 경영방침을 공표하고 그룹의 경쟁력과 미래 비전을 완성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첫 번째 경영방침 ‘도약’에 대해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새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금융과는 다른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게 핵심”이라며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서 새 포지셔닝을 만드는 동시에 그룹 시너지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고객과 상품, 채널 각 영역에서 시중은행 전환과 그룹의 역량을 함께 결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혁신’의 핵심 과제로는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황 회장은 “디지털화를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업무의 재구조화, 워크 다이어트,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IT회사를 만든다는 각오로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신 비즈니스를 위해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조력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실물의 이면에는 금융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금융이 자연스럽게 접목되도록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상생’ 관련해 황 회장은 “DGB는 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노력하며 타 금융기관보다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를 완성했다”며 “그동안의 ESG 노력이 하나의 역사와 전통이 돼 DGB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상생의 모습을 펼 때 시장에서 ‘신뢰’라는 자산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정도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ESG 선도금융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황병우號 DGB금융, 전국구 은행 시대 연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의 당면 과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지난해 불법 계좌 개설 사태로 논란이 된 대구은행의 내부통제 강화 역시 또 하나의 과제로 꼽힌다.

우선 황 회장은 전국구로 발돋움 할 그룹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그는 풍부한 지주사 전략 업무 경험을 토대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전환 이후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안착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시중은행과 순이익과 영업망 등에 있어 체급 차이를 극복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권 안팎에선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기존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해소할 정도의 차별점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북지역을 거점으로 성장한 것이 한계로 꼽히는 만큼, 새로운 회장 체제에서 내실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 회장은 대구은행을 기존의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금융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기업영업전문역(PRM) 방식을 도입해 시중은행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비전은 지난달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본인가 신청 당시 밝힌 사업계획에 반영됐다.

◇DGB금융 새 수장 황병우, 연말까지 지주 회장·은행장 겸직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은 당분간 DGB대구은행장을 겸직하며 시중은행 전환을 진두지휘한다.

DGB금융 이사회는 황 회장의 남은 은행장 임기 동안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에 취임한 황 회장의 은행장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이에 따라 길면 9개월가량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선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큰 과제를 남겨둔 상황이라 지주 회장·은행장 겸직 체제가 보다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행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회사 조직력을 분산하기보다 시중은행 전환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지주, 은행 간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빠른 의사 결정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앞서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도 취임 초 행장을 겸직한 바 있다. 하춘수·박인규 전 회장도 행장을 겸직한 선례가 있다.

대구은행은 오는 9월께부터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 구원투수’ 김태오 회장 임기 마침표

채용 비리, 비자금 조성 등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DGB금융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김태오 전임 회장은 28일 주총을 끝으로 6년여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태오 전 회장은 DGB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선진화된 CEO 육성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성과 공정성, 객관성을 갖춘 경영승계 절차를 마련해 성공적으로 이행하는 등 투명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6년간 많은 역경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기쁘게 마주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노력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더욱 중요한 변화는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으로의 진입을 앞둔 DGB대구은행을 통한 변화”라며 “전국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은 모든 그룹 임직원 여러분이 함께 염원하고 노력한 끝에 이뤄낸 결실로, 금융권에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銀, 이르면 4월 시중銀 전환…새 사명은 ‘iM뱅크’

DGB대구은행은 이르면 4월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7일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를 신청하고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시중은행 본인가를 받을 경우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한 이후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해 시중은행 전환 후의 사업계획을 수립해왔다.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는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뜻한다.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자 기업 및 개인 고객, 핀테크사 및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8대 약속’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기존의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먼저 기업 고객을 위해 전국의 중신용등급 중소기업에 관계형 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점포망을 구축하고, 찾아가는 금융을 적극 실천한다는 포부다. 핀테크사와는 개방적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해나가는 한편 초기 기업 육성과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전국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전국 단위 시중은행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각인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한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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