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분청사기 가마터 ‘사전리 도요지’ 발굴 급물살
고령 분청사기 가마터 ‘사전리 도요지’ 발굴 급물살
  • 이채수
  • 승인 2024.03.2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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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긴급발굴 공모 선정
생산체계·유통관계 확인 가능
지표조사채집 와편
고령 사전리 도요지터에서 지표조사로 채집한 와편.

조선시대 고급 분청사기와 백자를 생산하던 시설인 고령 ‘사전리 도요지터’의 발굴조사가 실시된다.

고령군은 문화재청의 ‘2024년 1차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지원 공모사업’에 고령 사전리 도요지 긴급발굴조사가 선정돼 국비 2억4천600만원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은 매장문화재 유적 보호를 위해 긴급발굴조사비를 전액 국비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사업이며 12개 시·도 14개 유적이 신청해 6개 시·도 6개 유적이 선정됐다. 고령군이 확보한 국비는 신청 시·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고령 사전리 도요지는 1469년(예종 1년)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의 ‘자기소 재현남 하며리’에 표기된 ‘하며리자기소’ 중 한 곳으로 출토유물의 특성으로 보아 15세기 중엽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난 16세기 말까지 150여 년간 생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중심 시기는 1450년 전후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현재 사전리 도요지 분포범위 내에는 가마의 벽체편과 함께 다양한 고급 분청사기와 백자편들이 지표에 다량 노출돼 있다.

사전리 도요지는 문헌기록으로 확인되는 ‘하며리 자기소’이자 고급의 분청사기와 백자를 생산하던 시설로 시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의 보존·보호와 동시에 문헌에 등장하는 고령지역의 분청사기 가마에 대한 실체규명과 고령지역 고급자기의 생산체계, 유통관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보여진다.

고령군의 분청사기 도요지는 12개소가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고령 사부동과 기산동 요지’, ‘고령대평리분청사기 요지’ 2개소다.

고령군은 이번 긴급발굴조사로 문헌기록과의 비교, 도요지의 규모와 조업시기, 생산품의 종류와 특징 등 그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비교연구를 통해 당시 고령지역의 시기별 분청사기 생산과 유통관계를 명확하게 밝혀 조선시대 명품 분청사기 생산지로서의 위상 정립을 기대하고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고령군은 고령 사전리 도요지의 보호·관리 및 정비를 위해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조사성과를 반영해 유적의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채수기자 csle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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