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 예술인 활동·전선문학 작품
빔프로젝트·미디어북 등으로 구현
6·25전쟁 피란중에도 붓을 놓지 않은 전국의 예술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한국전선문화관이 대구 중구에 문을 열었다.
전선문화관은 전쟁을 피해 대구로 내려온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전시 공간이다. 2021년부터 대구시 한국판 뉴딜지역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향촌동 옛 ‘대지바’ 2층 건물, 227㎡를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1층에는 육군종군작가단 부단장으로 문인들의 활동을 이끈 시인 구상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한 빔프로젝트와 미디어북, 키오스크를 통한 다양한 장르의 전선문학 작품 등을 갖췄다. 당시 목구조와 전쟁의 현장성을 재현한 문인 작업실도 구현됐다.
2층 실감형 미디어아트룸은 1950년대 대지바를 재현해 당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북토크, 창작모임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건물 외부에 설치된 LED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전선문화를 대표하는 분야별 예술인도 만날 수 있다.
28일 오후 현장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김선조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구상의 딸인 구자명 소설가, 류규하 중구청장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구자명 소설가는 “한국전선문화관 개관으로 대구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잡게 된 것을 축하하며 역사 속 문화예술인의 자취를 기념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선조 행정부시장은 “향촌동 일원을 대한민국 전선문화와 근대문화의 상징적 거점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관은 29일부터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하절기인 4~10월은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관)과 1월1일, 설·추석에는 휴관한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