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녹아
사랑이 녹아
슬픔과 그리움까지 모두 녹아
앙상한 갈비뼈
순백의 은물결 위 내 사랑
향기로만 남아
내 가슴에 별 뜨고
바람 부는 어느 가을날, 문득
정
눈물빛 정으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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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시학’ 1998 봄호 신인상
해설) -해설 김인강-
사람은 누구나 한 폭의 그림을 남기고 간다. 어떻게 채색되느냐에 따라 그림의 명암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빛바랜 그림이 되는 건 누구나 매한가지일 것이다. 먼 훗날 목판화를 찍어도 빛이 바래지 않는 그림을 위하여, 모든 걸 녹여낼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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