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실시한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준비’라는 자료에 따르면 현재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는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소위 베이비붐 세대의 개인연금 가입률이 31.0%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근접하면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의 `3중 보험’이 노후설계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베이비부머 10명 중 7명은 노후대비가 부족한 소위 `노후 난민’이라는 것이다. 우리 국민 대부분의 노후설계가 아직 요원하다는 얘기이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연금지수도 낮다. 호주금융연구센터(ACF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금 종합지수는 44.7점으로 조사 대상 18개 주요 국가 중 16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덴마크의 경우 연금 종합지수가 92.9점이었다. 우리나라 연금 시스템이 이렇게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우리 국민의 공적연금의 소득 대체율이 낮고, 사적연금 가입률이 저조하며, 퇴직연금 제도가 임의가입 방식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에 의하면 은퇴준비는 무엇보다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30대에 연금을 가입해야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30세에 월 20만 원을 불입하는 20년 확정형 연금에 가입하면 40세 가입자보다는 월 23만 원을 더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가 연금저축 등에 가입하면 소득공제까지 받기 때문에 절세효과까지 있어 더욱 유리하다는 것이다.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젊었을 때 은퇴준비를 하기 싫어서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형편이 안 돼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장수시대의 인생설계 패러다임은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쓰고 남는 돈으로 노후대비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설계 자금을 먼저 할애하는 식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의 요소는 행복한 노후생활이다. 그러고 노후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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