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원 ‘의료관광’ 특화…세계인 발길 부른다
지역 병원 ‘의료관광’ 특화…세계인 발길 부른다
  • 김종렬
  • 승인 2013.05.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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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의 메카, 대구가 살길이다>

3.대경첨복단지는 ‘메디시티 대구’의 중심축
‘메디시티 대구’는 말 그대로 대구를 최고의 의료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사업이다. 미래 대구의 먹거리를 의료산업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KTX 개통이후 수도권으로 환자를 빼앗기고 서울 대형병원과의 무한경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지역의료계와 대구시가 대안 마련에 착수해 2008년 ‘메디시티 대구’란 공동 홍보브랜드가 탄생했다. 다음해인 2009년 4월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한 이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메디시티 대구’는 위기속에서 태어난 대구시의 비전인 셈이다. 그동안 패션도시, 솔라시티, R&D(연구개발)중심도시,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 등 2~4년마다 변해 온 대구의 비전 중 ‘메디시티 대구’는 장기 비전으로 힘을 받을 전망이다. ‘메디시티 대구’의 핵심 콘텐츠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로 의료산업분야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첨단의료산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핵심산업으로 2038년까지 30년 동안 8조6천억원(대구경북과 충북 오송 2개 단지)이 투입된다. 장기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게 된 대구 의료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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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김정철(모발이식센터장) 교수는 모발이식 세계적인 권위자다. 김 교수의 20여년의 성과는 대구를 모발이식 중심도시, 메디시티 대구의 첨병으로 우뚝서게 했다. 김 교수와 모발이식팀의 실력은 중동, 일본, 남미, 남부 유럽인들에게 높은 기술적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메디시티 대구 선포 5년…의료산업 탄력= 2025년까지 세계 5대 의료서비스도시 진입. ‘메디시티 대구’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시의 야심찬 목표다. ‘메디시티 대구’ 공식 선포 후 첨복단지 유치, 양한방통합의료센터 구축, IT융복합 의료기기산업 육성, 바이오 및 한방산업기반 강화, u-헬스산업 기반 구축 등을 통해 메디시티 대구의 비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의료산업은 고령화와 평균수명의 연장,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멋지게 나이를 먹는다는 ‘웰 에이징(Well Aging)’ 시대에 몸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속도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의료기기산업 예측기관인 에스피콤(Espicom)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천956억달러로 연평균 7~8%의 성장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39%), 일본(10.3%), 독일(8.1%), 프랑스(4.6%), 영국(2.9%) 등 선진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존슨앤존슨 등 상위 10개 다국적 기업이 전체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다.

2011년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4조3천억원으로 세계 13위(1.2%) 수준이다. 2006년 이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3% 정도. 국내 다른 업종이 부진한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세계시장보다 조금 나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5년 시장 규모는 5조7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의료기기산업도 1999년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현재 전국의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출하액(1999~2009)은 29%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 등을 중점 육성, 특성화하는 대경첨복단지는 메디시티 대구 완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전략사업인 셈이다.

올해 연말이면 대경첨복단지 내의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핵심 정부시설 4곳과 편의시설 커뮤니케이션센터 등이 모습을 드러난다. 이를 통해 대구 의료산업의 시너지효과는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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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은 베트남,캄보디아 등에 의료진을 파견 나눔의료를 펼치며 의료기술을 알리고 있다. 동산병원은 비수도권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상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대구 의료관광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의 매력 의료관광, 세계인이 대구로= ‘메디시티 대구’의 양대 주력 엔진은 첨복단지와 의료서비스산업(의료관광)이 꼽힌다. 하지만 첨복단지는 가시적인 추진 동력을 받고 있으나 의료관광은 메디시티 선포 5년에 걸맞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대구시는 ‘스마일 메디시티’, ‘찾아오는 의료도시’ 대구가 되도록 하기 위해 의료계와 협력해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약 7천명에 이른다. 전국 대비 4.6%로 추산된다. 이는 2009년 2천800여명(전국대비 4.7%)에 비하면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서울과 경기, 부산 다음으로 전국 4위 수준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의 국민들은 저렴한 해외 의료시장을 찾고 있다. 대구가 세계 5대 의료서비스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구지역의 주요병원들이 연구 및 의료서비스를 특화해 해외의료관광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비수도권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상위에 이름을 올렸고 경동의료재단 효성병원도 병원급에서 상위에 오르는 등 지역병원들의 노력은 대구 의료관광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지역의 모발이식, 치과, 성형, 한방의료 등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 유치가 보여주기 식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지역의 특화된 우수한 중소병원과 의사들에게도 의료관광의 지원들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지역 중소병원들의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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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호텔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 의료문화공간인 메디텔 ‘대구메디센터’가 지난 1월 첫 삽을 떴다. 정부도 의료기관에 의료관광용 호텔인 ‘메디텔’ 설립,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하자 지방병원의 몰락이란 문제를 낳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 제공
◇‘메디시티 대구’ 의료기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국내 환자에 대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는 중요한 부분이다. 내부고객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경영의 기본이다. 시민들의 불만은 지역 병원들이 소비자인 환자보다는 공급자인 병원·의사 중심으로 시스템이 운영된다는데 불만이다.

대구지역은 2009년부터 역내유입환자수가 줄어들고 역외유출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암 등 전문 질병균 등의 진료를 위해 서울 상급병원으로의 유출은 우려되는 수준이다.

대구지역 거주 입원환자 중 서울 유출 비율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보기엔 무리다. 무엇보다 ‘대구 의료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시민들 대다수는 ‘메디시티 대구’의 미래는 “홍보 및 정보부재,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보는 어떤 중병에 걸리면 누가(명의)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잘하나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구 의료계가 서울 등 수도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대구 의료 명품화’ 전략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이다. 또 소비자인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 구축이 더 잘 이뤄져야 한다는 것. 현재 각 대학병원의 응급센터에서 신속한 전문의 진료를 받기 어렵다는 볼멘소리는 ‘메디시티 대구’ 실현의 걸림돌이다. 환자의 역외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구보건의료협의회’가 ‘메디시티대구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조직을 일원화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보건의료기관간의 협력을 통해 병원 서비스의 고급화, 병원 연구기능의 강화 등으로 ‘의료허브 도시 대구’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찾아가는 이유는 의료기술보다는 친절과 이용편의 등 서비스 차이에서 비롯된 부분도 있다”면서 “대구의 높은 의료서비스 만큼 홍보와 서비스 마인드 등의 제고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첨복단지의 클러스터화’는 메디시티 대구의 기회= 첨단의료복합단지(Medivalley)는 글로벌 신약과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집적한 응용·개발 연구중심 의료클러스터다. 첨복단지의 성공은 ‘메디시티 대구’의 실현의 중심에 있다. 대경첨복단지의 최대 장점은 대구혁신도시 내 연구개발특구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기술응용센터 등 10개 국책연구기관과 메디센서, 인성메디칼, 대우제약, 한림제약, 인성메디칼, 라파바이오 등 국내 제약, 의료기기 기업들이 들어선다.

또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 성과 도출, 경북대병원 연구중심병원 지정,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정보통신연구원 분원 설립 등도 의료산업의 혁신역량을 집중화, 클러스터화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의 의료기기 산업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T융복합의료기기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및 전후방 산업 역량도 풍부하다. 세신정밀, 유바이오메드, 메가젠임플란트, 멘텍, 미키코리아, 엔유씨전자, 유광정밀, 파인메딕스 등은 대구테크노파크와 영남대병원 등과 연계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기기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HT(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은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특허 출원 및 등록건수는 전국 평균의 1.7배다. 2008년 이후 3년간 국가연구개발 사업화수는 서울, 경기에 이어 3위를 수준이다.

특히 현 정부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라는 국정 목표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꼽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헬스케어 산업 성장에 대한 의지로 볼 수 있다. 정부 지원책은 이 산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고, ‘창조경제’ 구현에 대구 의료산업이 적극 나설 차례다.

대구경북연구원 최재원 박사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의 강조는 메디시티 대구의 새로운 기회”라며 “정책 리더십을 통한 융복합 연계 ‘정책’, 첨복단지의 글로벌 R&D 클러스터 ‘과학’, 중소기업 성장 및 창업 생태계 조성 ‘산업’, 혁신형 인재 및 R&D공급 시스템 구축 ‘교육’ 등에 대한 네트워킹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연청·김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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