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경북 휴양 연계 웰니스·힐링 수요 충족
대구 의료·경북 휴양 연계 웰니스·힐링 수요 충족
  • 김종렬
  • 승인 2013.06.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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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의 메카, 대구가 살길이다>

6.첨단진료 받고 관광도 하고…대구 의료관광 탄력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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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의 성형외과는 수도권과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때문에 외국인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보톡스나, 필러, 리프팅 등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해 성형 효과를 나타내는 ‘쁘띠성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대구시가 ‘메디시티 대구’를 선언한지 4년째를 맞고 있다. 국내 최초로 ‘메디시티’를 표방했다. 의료서비스 중심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 전반을 포괄하고 있다. ‘의료산업을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국내 제일의 의료도시로의 입지 달성’이란 목표가 담겨있다. 그동안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북대 연구중심병원 지정, 통합의료센터 건립(올해 말 준공 예정) 등 의료산업 육성 기반을 확대해 온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는 지적이다.

‘메디시티 대구’의 중심축이 될 대경첨복단지는 충북 오송과 경쟁해야 하고,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대전, 전남 등과 승부를 벌여야 한다. 대구는 의과대학(4곳)과 한의대·치과대학(각 1곳), 약대(2곳) 등 의료인 양성기관과 종합병원, 병의원 등 의료 인프라와 모발이식, 성형, 임플란트 등 특화된 의료기술을 갖고 있으나 이와 연계할 숙박, 관광, 헬스케어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제공항이 없어 서울과 부산 등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경북의 관광자원이 융합해 차별화된 의료관광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밝힌 체류형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 계획, 한의학 분야 외국환자 유치를 위한 ‘웰콤(Well-KOM) 케어’ 프로젝트 추진 등은 지역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관광’ 갈 길은 멀다 …수도권에 밀리고 부산에 뺏기고= 의료서비스와 관광이 융합된 의료관광산업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의료산업을 창조경제의 축으로 삼아 제약 및 의료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대구시도 전국 시·도 자치단체와 함께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시장을 선점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서울과 수도권의 대형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이 외국인 의료관광의 핵심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15만5천600여명이다. 이들 중 대구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전국의 4.6%인 7천160여명이다. 외국인 환자수는 2009년 2천816명에서 2010년은 60% 증가한 4천493명을 기록했다. 2011년은 전년보다 22%(5천494명) 증가했다.

하지만 대구는 2011년부터 3위 자리를 부산에 내줬다. 2009년 2천419명에 불과했던 부산은 2010년 4천106명, 2011년 6천704명으로 대구를 앞질렀다. 63% 급증했다. 지난해만 8천723명을 유치해 의료관광객 비중이 5.6%를 차지,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은 9만6천700여명, 경기는 1만9천여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 전국 의료관광의 74%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이 휩쓸고 있다. 2011년 81% 대비 집중화 현상은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수도권 중심은 여전하다. 특히 전남과 대전시가 2011년 대비 175%, 17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화순전남대병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6대암 수술 ‘한국내 5대병원’으로 손꼽히고 관절치료의 명성도 높다. 또 JCI(국제의료기관평가) 재인증으로 입증된 글로벌 수준의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쾌적한 전원도시 속의 치유환경 등이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원스톱 서비스’, 부산 ‘소프트파워시책’ 효과 톡톡 = 의료기관이 수도권에 집중(서울·경기 66%)돼 있고 외국인 환자들이 상급병원 및 종합병원 선호 경향을 볼 때 수도권 집중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상위 5개(삼성서울병원·연세대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상급종합병원 모두가 서울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외국인 환자유치 등록 의료기관이 1천159개(2011년 기준)로 최고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의 병·의원이 강남구에 포진, 중증질환에서 피부미용까지 다양한 의료서비스가 가능하고 쇼핑과 서울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게 최대 장점이다. 또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와 통역지원단을 운영, 입국에서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져 편리한 의료관광을 즐길 수 있다.

부산시는 ‘의료관광 1등 도시’ 위상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수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부산시가 지난해 조사한 의료관광객수는 1만4천125명이다. 대구시와 같은해인 2009년부터 본격적인 의료관광사업을 추진한 부산시의 적극적인 해외환자 유치 마케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부산시는 서면을 중심으로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 코디네이트 양성, 의료관광 통역지원, 업무협약(MOU) 체결 등을 통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또 홍보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해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의료관광 설명회 개최, 소프트 파워 시책인 ‘의료기관 체험형 의료관광 투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지역 병원 관계자는 “항구와 공항을 낀 부산이 접근성 면에서 대구보다 유리한 입지를 가졌다”며 “대구가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서울, 부산 등과 차별화된 소프트 파워정책과 전략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간 ‘협진’ 강화, ‘스타 탁터’ 육성 필요 = 지역 의료계는 ‘메디시티’를 지향하는 대구의 의료인프라는 한강 이남에서 가장 앞섰다는데 이견이 없다. 양적·질적인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서울과 부산에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수도권의 한발 앞선 의료관광 정책, 부산의 소프트파워 시책 등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 대구의 차별화된 의료관광상품 개발이 이뤄지면 승산이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4개 대학병원 및 대구한의대병원과 지역 외국인 환자 유치 병·의원과의 ‘협진’ 강화를 통한 다양한 의료서비스 상품 개발이다. 또한 모발이식, 위암수술,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 간·콩팥 등 장기이식, 대장 항문, 성형, 임플란트, 피부 등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스타 닥터(Star doctor)’ 육성이 필요하다. 각 의과대학이 배출한 우수한 인력이 운영하는 민간병원과의 연계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Best Doctor Project(베스트 탁터 프로젝트)’의 지속적 운영으로 서비스 질 향상과 진량 상담역량 강화도 지속돼야 한다.

영남대의료원 이수정 원장은 “수도권으로 갈 때는 병원 이름보고 찾아가고, 지역 대학병원으로 오는 경우는 유명한 교수 이름을 보고 찾아오는 것이 차이인 것 같다”면서 “지역병원에서 경쟁력 있는 특성화 분야를 활성화 해 ‘스타 교수’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병원, 해외환자 유치 영역 확장 =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는 인도의 유명인사가 전용기를 타고 방문해 치료를 받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다. 한 명의 암환자를 진료하는데 암 종류별 치료와 관련된 4~5개 진료과 의사가 모여 의논하는 통합진료시스템(다학제간 진료)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를 진료한 동산의료원은 외국인 환자를 위해 국제의료센터를 전문화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동산병원에 ‘메디시티 대구 의료관광 홍보관’을 설치, 중앙아시아,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메디컬 센터’를 개설하고 질환치료, 성형 등 의료관광을 상담하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을 다녀간 캄보디아 의료관광객은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개원 성형외과 전문의의 50%이상이 서울 강남 및 명동에서 개원하는 현실과 비교할 때 대구지역의 브이성형외과, 올포스킨피부과, 자연미인성형외과 등은 수도권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구브이성형외과는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13’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포상에서 신규 우수병원으로 선정돼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또 대구경북 최초로 올해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에 선정된 효성병원은 지난해 병원(치과병원 포함)부문 외국인환자 유치 상위 5개 의료기관에 포함됐다. 외국인 진료소 운영 및 전담코디네이터 배치, JCI 수준에 버금가는 ‘환자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 등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대구 의료관광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 의료관광 ‘탄력’ 붙인다 = 대구시는 올해 외국인 환자 9천여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늘고 있는 의료관광객을 감안하면 1만명 달성도 머지않았다. 이는 대구시와 지역 병원 등이 의료관광 인프라 개선, 해외 의료시장 개척 등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올해 민간 의료관광 역량을 강화하고 외국인 환자 수용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핵심 타깃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2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의료관광상담센터’를 개설, 현지 홍보와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칭다오를 방문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의료관광객 유치 및 홍보활동을 벌였다. 또한 의료관광객 유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진출 의료기관 지원, 중증질환환자 유치, 개발도상국 의료진에 대한 의료기관 의료연수 확대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체류형 의료관광클러스터 조성 구상도 의료관광 활성화에 희소식이다.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가 참여하는 양·한방통합의료센터가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고, 경북의 휴양시설 등과 연계해 한방·웰니스·힐링·휴양 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기공식을 가진 대구시 1호 ‘메디텔(medi-tel)’인 ‘대구메디센터’ 는 내년 5월께 문을 연다.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지방 고급의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급의료서비스와 숙박 및 휴양이 한 건물안에서 가능하도록 전국 최대 규모로 건립된다. 대구메디센터는 ‘체류형’ 의료관광으로 변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최운백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의료관광이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대구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의료관광산업이 대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연청·김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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