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의학 등 섬유기술 응용분야 무궁무진
우주선·의학 등 섬유기술 응용분야 무궁무진
  • 김종렬
  • 승인 2013.06.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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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특별기획, 대구경북 '中企천국' 만들자>

섬유, 첨단 옷 입고 슈퍼미래 만든다
대구시는 2000년 3월 섬유패션도시를 상징하는 ‘패션이’를 시 캐릭터로 이름을 지었다. 21세기 세계적인 섬유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대구와부산협약/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
대구와 부산은 지난 2월 섬유와 신발 동반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광역권의 각기 다른 이종의 주력산업이 기술교류를 통해 결합하는 최초의 광역연계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 제공
패션도시로 발전하겠다는 의지가 바탕에 깔려있다. 또 역대 대선후보들은 의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을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하고 김대중(제15대), 노무현(제16대), 이명박(제17) 대통령 당선인 모두가 후보시절 섬개연을 방문, 당선됐다. 대선 후보의 대구에 대한 인식이 대구를 먹여 살리는 주력산업이 ‘섬유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박 대통령은 섬개연이 추진하는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10여년간 ‘패션이’는 대구시민의 뇌리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국내와 세계시장에서 ‘패션이=대구 섬유·패션’은 알려지지 못했다. 그사이 대구 경제의 주력이 급격히 바뀌어갔다. 대구를 대표하던 섬유가 최첨단 자동차부품, 금속가공, 기계 등에 자리를 내주며 섬유는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다. 2000년대 이후 자동차 부품과 금속가공, 기계장비 등 기계부품산업이 대구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부상했고, 이들 업종은 생산액과 부가가치액 비중 등에서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의 제조업종별 부가가치액에 따르면 섬유업종은 2006년 1조810억원을 기록, 1조2천억원의 자동차 부품에 사상 처음으로 부가가치액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2007년에는 1조2천680억원의 자동차 부품과 1조2천50억원의 금속가공에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대구 섬유(패션)산업은 그동안 기업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로 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섬유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산업분야에 핵심 소재 및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웃도어에서부터 자동차, 전기차, 우주선, 스포츠.의학 등에 이르기까지 그 수요는 엉청나다. 지역 섬유산업이 단순히 옷감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다른 연관분야와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융합/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협력/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해야 대구지역 섬유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 섬유 10년 침체 경험…수출은 회복세 = 1980년대 이전 호황을 누리던 대구 섬유는 북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검단공단과 비산염색공단 등에 염색·기계·화학제조업체와 함께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했다. 80년대 이후에는 섬유산업은 기존 검단공단과 염색공단과 성서공단(1,2,3,4차 단지)을 축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 성서공단은 현재 지역 최대의 기계·금속·자동차 부품산업의 중심지로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 섬유는 1990년대 이후 본격적인 침체기를 겪었다. 대구 섬유기업은 2000년 1천여곳에서 2011년 750여곳(전국의 12.5%)으로 줄었다. 종사자 수는 2만500여명이다. 대구 섬유 출하액(3조5천여억원), 생산액(1조3천여억원), 부가가치(1조2천800여억원)는 전국의 8.4%대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섬유수출국이다. 대구 섬유수출은 2009년 전년 대비 두자릿수(12.5%)로 감소했다. 2010년 11억5천만 달러, 2011년 13억300만 달러를 보이며 각각 17%, 13% 증가했다가 지난해 12억8천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대구경북은 32억3천300만 달러를 달성, 전년대비 0.9%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대구경북은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33억5천8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섬유정보팀 윤창호 선임연구원은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대구경북지역의 섬유류 수출의 회복과 증가세에는 그동안 섬유업계의 기능성 제품, 차별화 제품 등에 대한 R&D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있었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비의류용 섬유제품 개발에 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며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앞으로 FTA 활용 확대와 기업들의 R&D 및 마케팅 강화 등으로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섬유산업 환경변화은 만만찮다. 올해는 내수와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로 수출의 점진적 증가가 예상되나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 기조로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 베트남 등과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원화 강세와 선진국의 환경규제 강화 역시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경기·가격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첨단 고기능 섬유신소재 개발 필요성이 줄기차게 요구되고 있다. 최근 지역 섬유업계가 원단 염색 중심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 섬유 등으로의 다각적인 노력이 섬유산업 부활의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섬유 첨단 옷 입고 슈퍼미래 연다 = 지역 섬유업계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로 산업용 섬유 등 첨단제품에서 선보이고 있다. 올초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2단 로켓 발사 성공에는 대구지역의 산업용 섬유제품이 한 몫을 했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 (주)삼우기업(대표 김준현)은 고강도 슈퍼섬유로 만든 섬유강화복합재료(FRCM)의 고압가스 저장용기(자세제어용 탱크)를 나로호 2단 로켓 자세제어용 RCS탱크에 장착하는 데 참여한 것. 삼우기업은 2003년부터 슈퍼섬유를 활용한 고강도 고탄성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관심을 쏟아 풍력발전기 날개에 사용되는 복합강화섬유 국산화에 성공하고 산업용 섬유기술을 우주항공 분야까지 응용, 차별화에 나섰던 것이다.

스포츠웨어 및 아웃도어용 직물 전문 제직업체인 (주)보광(대표 윤원보)은 지난 국내 최초로 고무사를 사용하지 않고도 신축성이 매우 뛰어난 초세섬 나일론6 100% 복합방사(Conjugate) 신축사 직물(제품명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ELASIX/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 개발에 성공했다. 2005년 이후 세상에서 가장 얇고 가장 가벼운 스포츠웨어용 직물을 개발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 초세섬 신축사는 일본 도레이의 나일론 66 신축사 및 수입소재 제품을 100% 국산으로 대체하면 관련업계에선 연간 100억원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까지 기대된다.

또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2013년 월드클래스 300/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에 선정된 삼일방(대표 노희찬)은 고강력 레이온사와 장섬유 복합방적사에서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선정된 월드클래스 전국 33개 업체 중 유일한 섬유업체다.

이같이 대구 섬유산업이 원단 생산과 염색 가공 등을 뛰어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슈퍼섬유나 기능성 섬유 등 산업용 섬유로 경쟁력을 키우면서 대구경북 주력 산업인 섬유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철보다 10배나 강하고 무게는 5분의 1에 불과한 탄소섬유는 안전성과 경량화 등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산업용 섬유로 주목받고 있다. 우주, 환경, 의료, 군사, 자동차, 항공, 에너지 등 다방면에 걸쳐 사용되고 있으며 다른 산업과 융합한 하이테크 산업용섬유로 전환 중이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의 경우 전체 섬유소비량 대비 하이테크 산업용 비율은 60%이상을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20%로 산업형성 초기단계에 해당되고 향후 생산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정부도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신섬유(Tech-Textiles) 비전/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을 수립하고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10대 신섬유 기술개발/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을 적극 추진 중이다. 10대 신섬유는 △WPM(나노멤브레인, 플리케톤) △패키지형 기술개발(탄소소재.슈퍼소재,메디컬섬유) △먹거리형 기술개발(생분해섬유, 나일론4, 니노탄소섬유, 임계성능섬유, 자원순환섬유) 등이다. 또 2015년까지 세계 4위의 목표 달성을 위해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슈퍼소재 용합제품 산업화 로드맵/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을 선정 추진 중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조대현 하이테크섬유 R&D본부장은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지역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쪽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산업용 섬유 수요는 준비하는 과정이고 수요기반을 잘 알아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면서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소프트부분과 하드웨어 부분이 균형발전, 타 산업과의 연계 코디네이터, 섬유기업 오너들의 독창적 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 및 세계와 통(通) 할 수 있다는 자심감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고 강조했다.

◆산·학·연·관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협업/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이 섬유산업 경쟁력 키운다 = 섬유산업은 원료에서 최종 제품까지 여러단계의 기업간 중간제품의 흐름을 거쳐 이뤄지는 스트림(Stream)산업이다. 대구경북은 Up-stream(대기업)과 Middle-stream에 85%의 비중을 보이고 있는 전국 최대 섬유소재 산지이다. 전 공정의 시설과 장비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원사-사가공-제직(니트)-염색가공-봉제패션으로 전 공정이 수평적으로 연계된 업종 집적도를 갖고 있다. 각 단계마다 고유의 경쟁력있는 기술을 가진다면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한국섬유기계연구소, 염색산업단지, 한국폴리텍대학 섬유캠퍼스 등 섬유 인프라가 어느지역보다 잘 갖춰져 있다. 산·학·연·관이 R&D개발, 인력양성 등을 위한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협업적 생태계/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 를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

대구경북은 섬유패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뤄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신(Neo)섬유산업 도시/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를 달성하기 위해 내적·외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는 슈퍼섬유와 6T산업과의 융복합 제품개발을 목표로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2010~2014, 1천404억원)을, 경북도는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첨단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사업/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2011~2015, 952억원)을 각각 정부로부터 지정받아 추진 중이다. 하이테크섬유산업(2012~2014)은 대경권 선도전략산업으로 지정돼 의료기기, 스마트 자동차부품, 하이테크 섬유소재 등의 연구가 추진된다. 이는 정부가 전국 섬유산업 산지를 차세대 신섬유기반의 산업용 섬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이다.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슈퍼섬유, 융합소재, 융합제품 개발)/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에는 지역 섬유기업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등이 기술개발에 참여, 슈퍼섬유를 이용한 특수구조 원단 제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선진국들과의 섬유기술 격차를 해소를 위한 R&D 투자외에 글로벌 정보지원 사업 등 경영 마케팅 효율화 제고는 섬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걸음이다.

하지만 슈퍼섬유, 나노섬유, 스마트섬유, 친환경섬유 등 하이테크 섬유 소재 개발과 제품화를 실현할 우수한 인력공급이 문제다. 대구경북지역 2년제 및 4년제 대학 섬유관련학과의 대부분 폐지됨에 따라 인력공급 통로가 막혀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섬유·패션 인력 양성 국책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섬유캠퍼스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대구시의 외적 지원도 광폭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가산단(달성군 구지면)과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산업용 섬유 전문단지와 슈퍼섬유 중심단지 조성이다. 이곳에 입주할 전자·통신과 미래자동차, 로봇,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기업 등 연관산업과 연계해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국가산단과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차세대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 자동차 등과 함께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로봇산업, 첨단 섬유산업 등도 추가로 지정, 입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news/photo/first/201306/img_100586_1.jpg"이라고 밝혔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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