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자산운용사·보험사 인수 추진
DGB, 자산운용사·보험사 인수 추진
  • 강선일
  • 승인 2014.01.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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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 실패 대비 외형 확대 M&A 구체화

지방금융사 3각 구도 요동…성장 동력 선점 반영
DGB금융그룹(이하 DGB)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올해 경영목표 중 하나로 ‘자산운용사 또는 보험사 인수’를 설정하고, 세부계획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지주사 출범 이후 DGB캐피탈·DGB데이터시스템 등의 인수를 통해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다각화가 지난해 예솔저축은행에 이어 상당한 공을 들이며 추진했던 경남은행 인수에서도 실패해 그룹 성장성 정체는 물론 경남·광주은행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BS 및 JB금융지주와의 지방금융 구도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본지 2013년12월26일자 11면, 27일자 1면 참조)

DGB는 구랍 31일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지주가,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기업은행이 각각 선정되고, 1천억원을 투자해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던 경은사랑 컨소시엄의 사실상 탈락이 기정화되면서 이같은 방안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1일 알려졌다.

DGB는 작년 12월 중순 ‘지역간 상생협력’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경남은행 인수를 포기하는 한편, 경남 및 울산지역 상공인들과 MBK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경은사랑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인수를 전략적으로 밀어왔다. 하지만 ‘최고가 낙찰’이란 금융당국의 원칙대로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는 1조2천8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BS금융지주가 선정돼 DGB의 구상은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DGB는 당초 경은사랑 컨소시엄의 경남은행 인수 성공시 4%에서 5% 미만 정도의 지분 확보와 함께 경남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회사인 DGB캐피탈의 경남지역 영업력 강화를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남은행은 그동안 같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캐피탈과 제휴를 통해 사실상의 캐피탈 영업을 해왔다.

이에 DGB는 경남은행 인수 실패시에 대비해 염두에 두고 있던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 인수(안)을 구체화 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은행 시절이던 2007∼2008년 자산운용사 인수를 검토·추진한 경험이 있는데다 올해는 우리자산운용·우리아바바생명·LIG손보(동양생명) 등 금융권 전반에 걸쳐 인수합병(M&A)의 큰 장이 열리기 때문에 참여기회도 그만큼 많아지고, 가격 메리트도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BS금융지주와 함께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늦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DGB·BS·JB의 지방금융 3각 구도가 크게 요동치며, DGB의 성장동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대구은행을 주력으로 하는 DGB는 작년 9월 기준 총자산 42조원, 점포수 250여개, 직원수 3천여명으로 지방금융 2위 수준이다. 반면 부산은행이 주력인 총자산 51조원의 BS금융은 36조원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총자산 87조원대와 점포수 434개(부산은행 267개+경남은행 167개), 직원수 5천200여명으로 DGB와 2배 정도 격차가 나는 초대형 지방금융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전북은행이 주력으로 총자산 15조원인 JB금융 역시 21조원의 광주은행을 인수하면 총자산 36조원, 점포수 240여개, 직원수 2천700여명으로 DGB에 맞먹는 외형규모 확대를 이루게 된다.

최근 국내외 금융환경은 내실화도 중요시되고 있지만,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외형 확대도 강조되는 상황이다. 금융업 특성상 외형 확대는 수요 확대 등과 직결돼 경쟁력 개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며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과 내부 리스크 문제가 해소되는 시점이면 언제든 도약할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은행의 지역 환수를 주장해 온 경남지역 민심은 경남도가 BS금융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라 도금고를 비롯 경남지역 시·군의 경남은행 금고계약 해지 수순에 돌입하는 등 거센 반발로 표출되고 있어 향후 경남은행 인수를 둘러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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