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해 첫날 ‘환율 공포’…44포인트 급락
코스피, 새해 첫날 ‘환율 공포’…44포인트 급락
  • 승인 2014.01.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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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천136억원 순매도…기관도 ‘팔자’ 동참
2014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1월 효과’를 기대하며 강세로 출발했던 증시가 ‘환율 공포’의 기습공격에 급락세를 보였다. 원·엔 환율이 1천원선을 밑돌고 원·달러 환율마저 급락하면서 환율 쇼크가 대형 수출주들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특히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은 환율 쇼크로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4~6%까지 폭락해 지수 급락을 부추겼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내다팔면서 ‘트리플 악재’가 새해 개장일 증시를 짓눌렀다.

2일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44.15포인트(2.20%) 급락한 1,967.1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12년 7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대치다. 장 초반 지수는 지난해 종가보다 1.77포인트(0.09%) 오른 2,013.11을 기록하며 힘찬 출발을 했으나, 개장 10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낙폭을 키워 2,000선 아래로 떨어지더니 오후 들어선 1,970선마저 무너져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동반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136억원, 1천7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 중에선 금융투자기관이 1천176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연기금, 국가·지자체 등이 주식을 내다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은 4천73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주워담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727억원)와 비차익거래(-1천270억원) 모두 순매도로, 총 1천997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지수 하락을 이끈 종목은 대형 수출주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4.59% 폭락한 130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관련 종목은 각각 6.06%, 5.07%, 4.94%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이 장중 거래가격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을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용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환율 문제와 함께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며 “특히 대장주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전보다 줄었고 영업이익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다른 종목들에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는 3.71포인트(0.74%) 내린 496.28을 기록하며 새해 첫 장을 마쳤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모두 13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7만700주, 거래대금은 4억2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새해 첫 개장일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048.3원까지 하락했다가 전 거래일 대비 5.1원(0.48%) 내린 1,050.3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5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2008년 8월 22일(1,048.0원)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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