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가계대출 증가율, 전국 평균 2배 넘었다
지역 가계대출 증가율, 전국 평균 2배 넘었다
  • 강선일
  • 승인 2014.02.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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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대경본부 작년 ‘금융기관 여·수신’ 자료

비은행기관, 3~4배 높아

전년 대비 가파른 증가세

가계부채 급증·내수부진

금융권 리스크 상승 우려
속보= 201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대구·경북지역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비은행기관)의 가계대출이 연평균 9% 안팎의 증가율을 보이며 10조원 가까이 급증하는 등 작년말 1천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규모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본지 2월13일자 11면 참조),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2배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기관(제2금융권) 대출 증가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각각 4배와 3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지역 가계부채 급증은 이자상환 부담 증가는 물론 소비여력 감소에 따른 내수부진 등으로 이어져 지역 금융권 리스크 상승 및 성장 잠재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지역 예금은행 및 비은행기관 대출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9.4%, 10.6% 증가한 75조원과 34조7천억원 등 총 109조7천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며 110조원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이 중 전년동월 대비 7.3% 증가한 주택대출 15조3천억원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7.3% 증가율을 기록한 2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전국 예금은행(1천154조8천억원) 및 비은행기관(360조2천억원)의 평균 대출 증가율이 각각 5.0%와 3.0%에 그친 것에 비하면 2∼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지역 예금은행의 주택대출 및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국 주택대출(328조9천억원) 및 가계대출(481조1천억원) 평균 증가율 3.4%와 3.0%의 2배를 훨씬 웃도는가 하면 4배에 육박할 만큼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와 경북지역 근로자 소득이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와 하위권 수준에 그치고 있고, 개인소득 증가율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연평균 4% 안팎에 그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 대경본부 관계자는 “지역 가계대출에 대한 연체율 상승 등의 부실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등 여러 리스크 요인이 내재해 있는 만큼 지속적 모니터링과 함께 대응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날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한국경제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2017년 말까지 가계소득 대비 부채비율을 현재보다 5%포인트(2012년말 163.8%) 이상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 방안’ 대책을 발표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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