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자폭만은 피해야
쌍용차 노조 자폭만은 피해야
  • 승인 2009.07.14 15: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자동차 노조의 공장점거 파업 사태가 두 달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노사는 물론 전국의 쌍용차 협력업체와 거래업체들까지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다. 아직도 노사의 주장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말 그대로 공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형국이다.

노사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지난 주말 경찰이 공장정문 4개를 확보해 임직원 출근은 가능해졌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인화물질이 많은 도장 공장을 점거한 가운데 회사 측의 정리해고를 노조파괴로 보면서 총고용 유지만을 고집한 채 강경투쟁만 외치고 있어 현재로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쌍용차는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 노조가 공장을 점거한지 50일을 넘어서면서 쌍용차직원 7000여명은 물론이고 협력업체와 거래업체를 포함한 20만 명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각 영업소에는 자동차가 없어 팔고 싶어도 팔지를 못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들은 PC방을 전전하는 실정이다. 생산 판매 연구개발 등 경영의 핵심부문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와 협력업체들도 파업의 직격탄을 맞아 신음하고 있다. 협력업체 중에는 일감이 없어 공장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부도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임금체불로 근로자의 가계사정도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위기가 계속되는 현재의 시장상황을 생각하면 경영이 정상적으로 수행된다고 해도 생존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판이다. 그런데도 노사가 반목을 계속한다면 회사가 어떤 운명을 맞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벌써 앞으로 2주간 정도 이런 사태가 더 지속되면 쌍용차는 공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자리를 잃고 생계위협을 받게 될 해고 대상 근로자들의 고통과 심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렇다고 폭력으로 공장을 점거하고 가동을 멎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점거농성중인 노조원들은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지만 자구노력 없는 곳에 세금을 쏟아 넣는 것은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는다.

쌍용차노조는 자폭만은 피해야 한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보호를 신청한지 40일 만에 파산상태에서 벗어나 새 출발한 뉴GM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우선 노사 모두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사측은 해고 최소화를 강구해보아야 하며 노조도 정리해고에 무조건 반대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외환의기 당시 대우차의 `경영 정상화 후 해고자 우선복직’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노사 간 대화를 유도하고 해고자 전직지원 방안 등으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