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곳곳 생화로 장식
사진전·피아노 공연도
주말에는 음료 서비스
경기가 어려울수록 감성마케팅이 효과를 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올 들어 ‘감성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매출이 20%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감성마케팅이 진행되는 시간대와 다른 시간대와 매출 차이다.
먼저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2층 고객용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3층 출입구에 화단을 가꿔놓는 등 매장 곳곳을 생화로 장식했다.
이후 1층 정문 앞에 꾸며놓은 정원은 가족들과 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는 장소가 됐다. 또 스포츠와 아웃도어 상품군 매장이 있는 7층 에스컬레이터 상행선 부근 천장에는 스파이더맨 마네킹이 설치돼 눈길을 끈다. 지하 1층에서는 인도사진전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매장 곳곳에 풍겨나는 고급 향수의 효과도 눈에 띄는 마케팅 전략이다. 실제로 지하 1층 코익퍼퓸과 불가리 향수 매장에서는 1~2시간 간격으로 향수를 뿌린다. 이는 매장을 돌아다니며 부담없이 시향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향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2층 에스컬레이터 하행선 근처에는 피아노 연주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낮 12시와 오후 2, 4, 6시에 각각 30분씩 진행된다. 고정된 레퍼토리 없이 고객의 연령대나 성향, 기념일에 따라 유동적으로 상황에 맞는 여러 장르의 피아노곡이 연주된다.
이와 함께 고객들의 미각을 충족시키기 위한 웨건서비스도 운영된다. 목이 마른 고객들을 위해 매장을 돌아다니며 유자차나 모과차 등 여러 종류의 음료수를 대접하는 웨건 서비스는 매주 토, 일요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 밖에도 동물 인형 등이 설치된 7층 어린이 포토존도 인기가 높다.
박토정 롯데백화점 대구점 여성패션 플로어장은 “이제 단순히 상품의 가격과 품질, 인적 판매 서비스에 치중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경기가 불황일수록 감성마케팅은 진가를 발휘한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해 롯데백화점 대구점만의 핵심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