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누구 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대구 수성구 시지동의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그들 중 한 명이다.
대구 수성구 시지동에서 음식점과 건강식품점, 의류점 등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이 고산2동 희망나눔위원회를 찾아 온 것은 추석 연휴를 앞 둔 지난 1일 오전.
이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지난 4월부터 조금씩 모아 마련한 400만원을 꺼내 놓았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로부터 성금은 받은 희망나눔위원회는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비용 마련에 애 태우고 있는 15가구에 10만원씩을 전달했다.
또 경로당 13곳에 70만원 상당의 전기밥솥을 추석 선물로 전달했고, 오는 6일에는 저소득 가정 자녀들의 무료 배움터인 지역아동센터에도 180만원 상당의 도서류 전집과 컴퓨터 모니터를 선물할 예정이다.
경기 불황에 자신의 처지도 어렵지만 나 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돌보려는 이들의 이웃 사랑이 희망의 불빛이 돼 곳곳으로 퍼져 나간 것이다.
고산2동 제갈갑 희망나눔위원장은 “자신의 형편도 넉넉하지 않지만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많은 독지가들의 나눔 실천으로 마음만이라도 풍족한 추석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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