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한국마사회 재활승마치료사 신정순씨
<와이드인터뷰> 한국마사회 재활승마치료사 신정순씨
  • 신동술
  • 승인 2009.10.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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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치료' 장애우 심신안정 도와
국내 1호 치료사....힘들지만 고귀한 일
국내에 단 3명뿐인 재활승마 치료사 한국마사회 신정순(34·여) 재활승마 교관.

신 교관은 “출발! 300kg의 조랑말 위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명령한다. 장애우를 태운 말은 그 명령에 반응하고 한명의 자원봉사자는 끌어주고 다른 두 명은 장애아동의 무릎을 잡아 안전하게 보조한다. 치료사는 가까이에서 따라가면서 재활승마를 지휘한다.”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만, 말을 이용해 장애인들을 치료하는 재활승마치료사라는 것이 있다. 동물을 매개로 한 치료법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우들에게 기존의 치료들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종직업이다.

지난 17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린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축제’는 지역최초로 재활승마를 소개하는 장으로 장애우 100여 명이 참여해 큰 의미가 있었지만, 전국의 재활승마를 이끌어 가는 전문치료사와 교관들이 모여 주목을 끌었다.

이날 재활승마 한마당에서 재활승마를 소개하고 시범을 보인 신 교관은 한국마사회 재활승마 치료사 1호다.

국내에 단 3명밖에 없는 재활승마치료사는 일반 승마교관과 달리 참여자의 마필, 기승자세 선택에서부터 치료방법까지 결정하는 이색 직업이다. 최근에는 재활승마의 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일부 지방자치 단체에서도 승마 재활 치료를 계획하고 있어 전문 재활승마 치료사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추세다.

그는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하고 작업치료사로 일하다 2006년 한국마사회로 자리를 옮겼다. 평소 활달한 성격의 신교관은 작업치료사로 일하면서 장애우들에게 활동적이면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을 찾던 중 재활승마 치료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했다.

그녀는 국내에는 재활 승마 자격증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2003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영국에서의 교육과정은 전문 치료사를 위하여 설계된 것으로 심리학, 치료승마 이론, 말의 움직임 및 말 심리학, 마필관리까지 다양한 부분을 1년 동안 공부해야했다.

한 번도 말을 접해보지 못한 그녀가 치료에 직접 활용되는 말의 상태를 살피고 말의 건강관리까지도 돌보는 일은 힘든 일이었지만,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신교관은 “치료사는 승마와 말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며 기승자에게 적합한 기승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새로운 기승자를 평가하고 그에 근거한 치료방법을 결정해야하기 때문이다.

재활승마는 주로 뇌성마비, 소아마비, 뇌기능손상, 간질 등 신체의 일부분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우들을 돕는 역할을 한다. 승마를 통한 일반적인 전신운동과 같은 효과는 물론 심폐기능과 근력강화 등의 효과가 있고 살아있는 말과 같이 호흡한다는 점에서 정신적 안정감과 사회성 향상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재활승마의 유형은 치료승마와 강습승마 나눌 수 있다. 말을 탐으로써 입체적인 움직임을 이용해 참여자의 신체적, 정신적 재활에 도움을 주는 치료방법이다. 지금 미국 영국 호주 등 전 세계 51개국에서 연간 500여만 명이 재활승마치료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마사회는 말을 이용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강습승마와 더불어 치료승마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신교관은 “물리치료실에서 하는 운동이 정적이라면 재활승마치료는 동적입니다. 말 위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기 위해 감각을 발휘하다 보면 땀이 날 정도로 많이 운동하게 되죠. 지구력이 키워지고 스스로 안지도 못하던 아이들이 치료 뒤 혼자서 걸을 수 있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또 신 교관은 “세상에서 말(馬)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일이 바로 재활승마입니다. 전문이력이나 시설부족 등으로 강습인원을 늘리는데 어려움은 있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재활승마장이 만들어지면 제일먼저 내려와 재활승마의 보급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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