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kt, 경영 감시할 독립 외부인사 필요”
“포스코·kt, 경영 감시할 독립 외부인사 필요”
  • 승인 2016.1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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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마다 정경유착 스캔들
전문가들, 폐쇄적 구조 지적
포스코와 kt는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다.

두 기업은 한때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1968년 4월 국영기업인 포항종합제철㈜로 출발한 포스코는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됐다. 1981년 12월 전기통신사업법에 근거해 세워진 한국전기통신공사를 모태로 하는 kt는 정부 지분을 매각하고 2002년 8월 민영기업으로 전환됐다. 두 회사는 표면적으로는 정부와 완전히 분리됐다.

그러나 이번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듯 포스코와 kt는 정권마다 번번이 정경유착 스캔들에 휘말리며 여전히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정권의 입김이든 외압이든 이로 인해 발생한 경영적 손해는 결국 주주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영화된 기업들은 내부자들이 경영부터 이사회까지 장악하는 폐쇄적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매번 반복되는 문제를 끊으려면 외부 주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인사를 이사로 선임해 경영을 감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재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기업 총수 중 가장 먼저 검찰에 소환되는 수모를 겪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1일 최순실 씨의 측근이자 현 정부의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씨 측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밤샘 조사를 받고 이튿날 오전 귀가했다.

kt 역시 차씨의 인사 개입 정황이 확인되며 외풍에 취약한 고질병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와 kt가 정권마다 ‘낙하산’ 혹은 ‘정경유착’ 논란에 휘말리는 이유를 폐쇄적 구조에서 찾는다.

제도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구조지만, 이사회와 경영진이 모두 이른바 ‘내부자’들로 구성된 탓에 서로 감시·견제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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