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기상 `맑음’조짐은 반갑지만
남북 기상 `맑음’조짐은 반갑지만
  • 승인 2010.0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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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북한 언론매체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일제히 촉구하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올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을 거듭 표명하고 나서고 있어서 2010년이 중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양측의 접점을 찾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중첩한 것도 사실이다.

북한이 노동신문 및 조선중앙TV 등이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우리는 올해 ’북남공동선언의 기치 아래 온 민족이 단합해 조국통일을 하루빨리 실현하자`는 구호를 들고나가야 한다. 북남관계 개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남측과의 사전 관계개선이 필요하고, 특히 한국이 참여하는 4자 간 평화협정 논의도 염두엔 두었을 것이라는 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핵 문제를 풀고 경제지원으로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남북관계에 중대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조선신보가 공동사설을 통해 “올해의 극적인 사변을 예감케 하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언급한데서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데 대해 미국 언론들도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즉 CNN방송은 공동사설 내용을 전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온다는 희망적인 신호일 수도 있다고 전했고, AP통신도 북한이 `핵 없는 한반도’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밝아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북측의 표변한 태도에 대해 통일부의 현인택 차관은 “필요한 수준의 대화를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은 늘 갖고 있다.”는 유연한 반응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대처했으나 북한의 유화적인 태도에 대해 냉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남북관계의 틀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6.15 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대남 정치공세강화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경제 분야의 취약성 때문에 자제할 것이 전망되기도 한다. 6자회담 재개가능성 및 정상회담을 남북관계 개선에 유리하게 이용하면서 경제난 해결의 단초로 삼을 공산도 크다. 정부는 이제까지처럼 안보위협에는 단호히 대처하되 북한의 유화적 자세에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겠다. 무엇보다 북한의 야누스적 두 얼굴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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