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서 첫 만남
오전·오후 회담 사이 기념식수…친교산책도
두 정상은 오늘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오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 이동한다. 두 정상은 9시40분께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해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가질 예정이다. 환영식을 마친 두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1층에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할 예정이다. 이후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로,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포함된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로, 유엔사에서 FOOT BRIDGE (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라 칭하게 됐다.
산책 후에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 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여기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한다. 영상의 주제는 ‘하나의 봄’이다.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