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전망대>지구의 경고, 유비무환의 교훈으로
<목요 전망대>지구의 경고, 유비무환의 교훈으로
  • 승인 2010.01.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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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희 (대구지방환경청장)

한파가 시작된 이후 처음에는 말간 콧물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차츰 시간이 가면서 기침과 두통을 동반한 감기로 발전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가져왔다. 감기나 몸살은 피로와 함께 찾아오는 `인체의 안전장치’라고 한다. 피로라는 증상의 경고를 바로 알아채고 건강관리를 잘해야 편안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고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곳곳에서 지진해일, 허리케인, 태풍과 가뭄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끊임없이 경고를 보내오고 있다.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가 국토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최초의 기후난민이 된 지도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올 겨울 우리나라에 찾아온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가 어깨를 옴츠리게 하고 서민생활에 많은 불편을 안겨주었다. 기상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와 같은 대폭설이나 이상 난동(暖冬), 극심한 겨울가뭄 등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하니 더욱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2일, 중미 카리브해상 북부의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대지진은 사망자가 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지진에 취약한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도시들로 하여금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2008년도 1인당 GDP가 1천400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에 발생한 재해는 각국으로부터의 긴급 구조와 구호의 손길에도 폐허와 약탈로 인간의 존엄마저 지키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21세기 지구상의 키워드는 단연 `기후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또는 적응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은 인류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며 의무로서, 세계가 함께 걸어가야 할 공통의 과제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협약체제상 개도국의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치’를 확정·발표하고 온실가스 감축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함은 물론 2012년 기후변화 당사국총회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선도적인 행보를 내딛고 있어 선진국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속의 모든 분야에 걸쳐 녹색생활 실천문화 확산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강수량이 일정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수자원의 안전한 확보와 수질개선 등 물 문제 해결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서는 2010년도를 백호(白虎)의 기개와 용맹을 본받아 과감하고도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있어 공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사후관리조사단’을 구성·운영하는 등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실개천과 도랑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학교, 기업, 군부대 등 다양한 계층과 손을 맞잡고 녹색생활 실천문화 정착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자연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생태탐방 안내에도 힘을 쏟고 `낙동강을 맑게, 백두대간을 푸르게’라는 슬로건 아래 대구·경북지역 환경문제의 지킴이로서 맞춤형 환경행정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도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소방방재청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서울지역에 아이티의 지진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67만 명의 인명피해가 예상되고 그 중 5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전제로 미리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라는 또 하나의 경고의 메시지가 아닌가한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때를,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하라’는 성현들의 말씀이 있다. 때를 놓치지 말고, 바로 실천하라는 뜻이다. 대구지방환경청 전 직원은 `지구의 경고를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으로’ 생각하고 낙동강 살리기 등 모든 분야에서 각종 사고를 사전 예방키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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