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1]은 만9세 여자어린이가 그린 풍경화인데 학교 화단과 화단을 그리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그렸어요. 유리창 앞에 있는 나무와 사자상, 바위, 붉은 벽돌로 쌓은 벽 등을 그렸네요.
주인공을 사자상으로 부주인공을 그 옆에 있는 큰 나무로 잡고 그렸는데 이 들은 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살짝 비켜 왼쪽으로 보냈어요.
그리고 학교 기둥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짝 오른쪽으로 치워서 그렸고 앞에 있는 그림 그리는 친구도 살짝 오른쪽으로 기둥 앞의 물받이 통도 기둥의 중앙이 아니라 살짝 한 쪽 옆으로 밀었어요.
그리고 아래쪽 땅과 화단의 경계선과 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한 것을 깨뜨리기 위해서 그림 그리는 친구를 세로로 배치해서 긴 선을 잘랐답니다.
또한 왼 쪽의 바위도 오른 쪽에 있는 사람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자상 옆에 배치했어요.
이러한 물체들이 실제로 이 자리에 꼭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도 말이지요.
이 그림은 자칫 답답할 수도 있고 평면적이고 지루할 수도 있는 화면을 조형원리를 이용해서 균형미 있는 구도로 잘 구성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화가 되었어요.
밑그림은 푸른색의 유성 색연필로 그렸고 채색은 수채물감으로 했답니다. 나뭇잎이 많이 모인 덩어리의 윗부분과 가장자리 부분은 햇빛을 많이 받는다고 밝은 연두색으로, 중앙과 아랫부분은 진한 녹색을 붓 끝에 묻혀 나뭇잎처럼 크고 작은 점으로 찍어서 나타냈답니다.
아랫쪽 가장자리 부분은 빛이 반사될 수 있어서 역광 부분을 조금 밝은 녹색, 즉 녹색이 섞인 연두색으로 표현했어요. 벽돌 부분도 변화있게 갈색과 주황색을 다양하게 섞은 몇 가지 색으로 다르게 표현했고요.
사자상과 바위는 명암을 넣어 울퉁불퉁한 질감을 나타내려고 애썼답니다. 이 그림은 이 나이의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최선을 다한 멋진 그림이 되었답니다.
(출전: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