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기업가정신은 시대정신, 어떻게 살리나?
[배종태 경영칼럼] 기업가정신은 시대정신, 어떻게 살리나?
  • 승인 2020.01.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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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 다시 보는 기업가정신

요즘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많은 분들이 사업하기가 점점 더 어렵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변화와 함께 생산, 유통, 생활 등 각 영역에서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많은 일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새로운 환경 변화에 빨리 대응해야 하는 정책입안자과 실행주체들, 기업인들은 새롭게 요구되는 변화와 협력과 혁신을 통한 대응방식에는 아직 익숙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를 조정하는 대화와 타협과 공존의 메커니즘도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더구나 반기업정서가 여전히 강한 사회적 여건도 기업인들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보다 현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래서 창업의 활성화와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의 약진이 고무적이지만,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기업가정신은 오히려 쇠퇴했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해결책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지금이야말로 기업가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기업가정신을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한 기업인들의 열정과 도전”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즉 기업인들의 마음가짐(企業家情神)으로만 인식한다. 그러나 본래 기업가정신은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경영방식이고 마음가짐이고 행동양식이다.

위대한 경영학자이자 실천가인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정신을 “변화를 탐색하고,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변화의 방향을 인지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이를 실현하는 것이 기업가정신이다. 그렇다면 기회는 어디에서 오는가? 기회는 사회가 가진 문제, 수요, 불편, 욕구를 파악하여 이에 대한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 생긴다. 즉 기업가정신은 시대, 사회, 산업이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생긴다. 그래서 기업가정신은 무언가 새로 만들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 즉 새로운 것을 일으키는 것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주체는 지식과 열정과 실행 능력을 가진 기업가(entrepreneur)들이다. 그래서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것을 일으키고 만드는 마음가짐과 행동(起業家情神)이다.



◇ 기업가정신은 시대정신

우리나라는 지난 산업화 시대에는 모방을 통해 정해진 목표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달성하면서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이 시대에는 기업에서도 관리자형의 경영자(The Administrative Manager)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제 정보화 시대를 넘어 지능화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늘 새로운 기회를 추구하며 빠르게 실천하는 기업가형 경영자(The Entrepreneurial Manager)가 더 필요해지고 있다. 이는 대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제 기업가정신은 우리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이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맥락에서 기업가정신을 “시대정신에 부응하여,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여, 혁신과 협력, 자원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나누는, 기업가의 도전적인 마음가짐과 역량, 행동”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 대학, 공공기관, 사회적 기업, 그리고 각자 개인에게도 필요한 시대정신이다.

기업가정신은 어려움 속에서 이를 반등시키는 회복능력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 1960년대의 빈곤을 극복하고 오늘의 한국경제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화 주체들의 기업가정신이었다. 1990년 후반의 어려운 시기에는 신생 벤처기업들의 기업가정신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었다. 이제 제3의 기업가정신의 활성화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이자 미래를 향한 전략적 방향이다. 이제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협력해서 키워나가는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 기업가정신, 어떻게 살리나?

땅에 떨어진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첫째, 성공한 기업가들이 존경받고, 기업가들의 의욕을 높이는 문화와 정책을 발전시켜야 한다. 둘째, 기업가정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성공사례의 발굴, 확산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업가들 스스로 자긍심을 회복하고 기업 미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협력을 바탕으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고, 또 이를 이해관계자 및 사회와 나누는 정신이기도 하다. 기업인들이 고민할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 회사의 사명은 무엇인가? 나는 이익 창출만을 생각하는 사업가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함께 실현하여 각자의 영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인가? 아울러 각 개인들도 “나는 기업가의 삶에 도전할 용기가 있는가”를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새해에 새롭게 생각해 볼 중요한 화두, 바로 기업가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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