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북방산개구리 첫 1월 산란
‘따뜻한 겨울’…북방산개구리 첫 1월 산란
  • 정은빈
  • 승인 2020.02.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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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구룡계곡서 관측
지난해보다 27일 빨라져
북방산개구리
지난달 23일 전북 남원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에서 관측된 북방산개구리 알덩이.
환경부 제공

올 겨울 포근한 날씨에 북방산개구리들이 지난해보다 한 달 앞서 산란을 시작했다. 북방산개구리가 1월에 알을 낳은 것은 국내 관측 이래 처음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23일 전북 남원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을 관측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첫 산란일 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시점이다.

관측을 시작한 2010년(2월 22일)보다는 30일 빠르다. 국립공원공단이 구룡계곡에서 북방산개구리 관측을 시작한 이후 1월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남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도갑사에서는 지난달 21일, 전남 화순 무등산국립공원 장불재에서는 지난달 24일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이 확인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6일, 37일 빨라졌다.

연구진은 올해 유난히 따뜻한 겨울철 날씨 때문에 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산란일이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8℃로 평년(1.5℃)보다 1.3℃ 높았다.

지난 10년간 북방산개구리 산란일은 겨울철 평균기온이 상승한 영향으로 앞당겨진 것으로 봤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통상 산란기는 2∼4월 사이, 암컷의 경우 1년에 1개의 알덩이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방산개구리 관찰 지점은 지리산국립공원 3개소, 설악산국립공원 2개소, 오대산국립공원 1개소, 치악산국립공원 1개소, 월악산국립공원 1개소, 소백산국립공원 2개소, 월출산국립공원 1개소(도갑사), 무등산국립공원 1개소, 수원시 1개소, 제주 1개소 총 14개 지역이다.

2010년 관측 시작에 이어 2018년부터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소백산, 월악산, 월출산, 무등산 등 8개 국립공원에서도 시민과학자와 협력해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하고 있다.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지리산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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