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썰렁한 치킨집, 30분간 배달 전화만 20여통
저녁 8시 썰렁한 치킨집, 30분간 배달 전화만 20여통
  • 박용규
  • 승인 2020.02.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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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감염 공포에 온라인 소비 확산
오프라인 음식점 손님 방문↓
생필품·위생용품·도시락 등
판매량 전달 대비 10배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공포로 이른바 ‘방콕족(방에만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10일 오후 8시께 대구 달서구 두류동 한 치킨집. 홀에 있는 손님은 두 명 뿐이었다. 30분 간 지켜본 결과 홀에서 음식을 먹고 간 손님은 5명 남짓.

전화는 20여 통이 울렸고 배달 기사도 약 2분 간격으로 찾아왔다. 사장 안모씨는 “신종코로나 이후 외출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 홀은 사람이 많이 줄었는데 배달 주문은 늘었다”며 “이전이랑 크게 차이나는 건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10% 정도는 매출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배달앱 업계의 지난 5일 통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주문량이 모두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간 지난달 초 대비 각각 11%, 18% 증가했다.

‘배달의 민족’ 앱에서 소비자 리뷰가 100개 이상 달린 가게들을 보면 지난달부터 11일까지 올라온 리뷰가 30~40개 정도로 3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서구 평리동의 A 치킨집 점주는 11일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배달이 늘면서 매출이 (코로나 전에 비해) 평일에는 20%, 주말에는 30% 정도 뛰었다”며 “서구 내의 다른 가게 사장님들한테 물어봐도 대부분 그렇다더라”고 했다.

온라인 식품 구매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식약처는 6일부터 17개 시·도와 배달 음식점 등 1천900여 개소를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계도 연일 생필품, 위생용품 등에 대한 주문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6일간 생필품 판매량이 전주 대비 2배 가량 뛰었고 반조리·가정식 등의 식품이 전달 대비 10배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G마켓도 지난달 설 연휴 직후인 28~29일 도시락 판매량이 작년 설 연휴 직후 2일간(작년 2월 7~8일)에 비해 7배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같은 위생용품도 각 업체별로 60~300배 가량 급증하며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기준으로 G마켓 홈페이지에서 ‘마스크’를 검색한 후 판매 인기 순으로 보면 보건용, 일회용 마스크들이 상위권을 독차지했고 구매 횟수도 5천~3만 회까지 기록됐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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